일본에서 사채를 가지 못한 내국인 성매매 여성을 오지 성매매업소에 알선한 사채업자와 업주, 일본 등 4개국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브로커와 성매매 여성 등 47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성매매 광고 사이트(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비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한 여성들을 해외로 보내 성매매를 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입국 시 준비물, 손님 응대 매너 등 현지에 맞는 메뉴얼을 제작해 맞춤형 교육을 한 뒤 업소에 일하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사채를 갚지 못한 여성을 일본, 캐나다, 미국, 호주 성매매 업소에 보낸 혐의(성매매 알선 등)로 사채업자 A(5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과 알선브로커 등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9월부터 2013년 3월 까지, 일본 도교 우구이스다니스역 주변에 400%의 고리로 사채업을 하면서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여성들의 여권을 뺏고 현지 성매매 업소에 알선하는 등 여성 17명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47)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국내의 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글을 올려 성매매여성을 모집한 뒤 일본 현지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에 여성 15명을 직접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에서 사채업을 하는 C(37)씨는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돈을 갚지 못한 여성들에게 "일본에서 성매매를 하면 쉽게 돈을 다 갚을 수 있다"고 꼬드겨 여성 17명을 알선해 일본으로 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외국 입국시 준비물, 복장, 손님 응대 메너, 콜 응대 방법, 성행위 방법, 표정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성매매 메뉴얼을 만들어 여성들을 교육시킨 뒤 업소에 일하게 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또, 성매매 의심으로 재입국이 거부된 여성들을 캐나다, 미국, 호주 등 성매매업소에 알선하면서 입국 인터뷰에 대한 예상답변(유명 관광지 등)을 숙지시키고, 현금 백만원과 사진기를 휴대하게 하는 등 철저하게 여행객으로 위장해 해당국으로 입국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일본에서는 성매매 여성이 전화를 받고 출장을 나가 성매매를 하는 속칭 '출장콜' 형태의 영업 방식으로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졌으며 80분에 2만엔, 100분에 2만5천엔의 돈은 업주와 여성이 4대6으로 나눠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캐나다, 호주, 미국은 성매수남이 전화하면 일반 가정집으로 위장된 업소로 직접 찾아가 성매매가 이뤄졌다.
경찰은 일본 도쿄에 국내 여성의 성매매 업소가 성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압수수색, 통신수사, 국제공조수사요청 등을 통해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해외에서 성매매가 이뤄져 부당이득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나 이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매출 장부를 분석해 부당이득을 끝까지 추적하는 한편, 해외 성매매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