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세월호 희생학생들이 사용했던 이른바 '기억(존치)교실'과 관련 416가족협의회측에 이전 준비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재로 기억교실 존치 문제를 협의 중인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 유가족 등은 24일 5차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3차 협의회에서 합의됐던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 제안문'이 유가족측의 반대로 부결된 이후 협의회 참석을 거부해온 재학생학부모측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단원고측은 이날 협의에 따라 기억교실 이전 준비계획을 공문으로 유가족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전 계획은 지난 18일 재학생학부모들이 제시했던 일정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혔다.
우선 세월호 참사 2주기인 4월16일까지 10개 기억교실을 부분 개방해 전국민 추모의 시간을 갖은 뒤, 교실내 유품들은 5월5일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이어 봄학사가 끝나는 5월6일부터 열흘 동안은 교실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한다.
이들은 또 추모조형물을 포함한 기억공간 등과 관련 구체적인 추진 절차를 밟아 나가는데도 의견을 함께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억교실 문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된다는 데는 모두가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재학생 학부모들에게도 다시금 협의회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원고 기억교실 관련 6차 협의회는 다음 달 1일 오후 4시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