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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조직폭력배 낀 대포차량 유통 일당 검거

    대포차량을 대량으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조직폭력배 주도 하에 전국으로 대포차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대포차량 판매 수익금이 폭력조직 운영자금에 쓰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형사과 광역수사대는 대포차를 대량으로 유통한 혐의로 동부산통합파 행동대장 이모(4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대포차량을 사고 판 혐의로 박모(32)씨 등 10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가짜 서류를 이용해 대포차량을 자동차보험에 가입시킨 보험설계사 7명을 함께 입건했다.

    이씨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대포차량 170대를 사고 팔아 5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할부로 산 신차를 담보로 대출을 하는 이른바 '차깡'에 이용된 차량이나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차차차 대출'금을 변제하지 못해 압류된 차량 등을 싼 값에 구매했다.

    이후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낸 유료광고를 보고 연락이 온 구매자들에게 자신들이 산 가격보다 대당 100에서 200만 원의 웃돈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포차로 유통된 차량은 대부분 외제차나 국산 고급 승용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등은 각자가 임무를 분담하고 대포폰을 사용하며 수사망을 피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대포차 판매를 주도한 이 씨가 수익금을 분담하고 남은 돈을 자신이 몸담은 폭력조직 운영자금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 일당은 또, 대포차 구매자들에게 안모(56) 등 보험설계사를 알선해주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 등은 위조서류를 이용해 대포차 100여 대의 자동차보험을 가입시키고 보험가입 실적을 높였다.

    경찰은 이씨 일당이 유통한 대포차 외에도 100여 대의 대포차량이 거래된 단서를 잡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포차량을 사고 판 이들은 직업이 없는 사람이 다수였으며 조직폭력배와 사기범 등도 포함되어 있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광고된 대포차량들의 사진 배경이 비슷한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차고지 주변에서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이들의 덜미를 잡았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압류한 대포차량 104대를 부산시 등과 협의해 공매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차량은 실익이 있을 경우에만 공매 처분을 하는 경우가 있어 다시 대포차로 재유통되는 허점이 있었다"며 "실익여부에 관계 없이 지방세 등이 미납된 대포차량은 즉시 압류조치 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정 처분의 필요성을 관기계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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