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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센가 보자" 대포차 타고 새총으로 쇠구슬 난사

사건/사고

    "얼마나 센가 보자" 대포차 타고 새총으로 쇠구슬 난사

    절도 혐의로 구속된 남성, 알고 보니 수개월 전 새총으로 기물 파손

    부산 남부경찰서는 새총으로 쇠 구슬을 발사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김모(25)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은 김씨가 사용한 새총.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서 새총으로 쇠 구슬을 발사해 기물을 파손한 20대들이 붙잡혔다.

    수개월 동안 기행을 일삼던 이들은 앞서 저지른 다른 범행이 덜미가 잡히면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도로.

    한 수입차 전시장 앞을 지나던 검은색 그랜저 차량에서 쇠 구슬 한 발이 발사된다.

    전시장으로 날아든 쇠 구슬은 너비 3.2m, 높이 4m가량의 대형 강화유리에 구멍을 냈다.

    놀란 직원들은 밖으로 나와 주위를 살폈지만 이미 쇠 구슬을 발사한 차량은 유유히 사라지고 난 뒤였다.

    직원들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새총으로 쇠 구슬을 발사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김모(25)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은 김씨가 쏜 쇠 구슬에 맞아 파손된 차량 유리.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조금 뒤 24일 오전 4시쯤 황령산터널 입구를 지나던 A(45)씨의 BMW 차량에도 쇠 구슬이 날아들었다.

    쇠구슬에 맞은 A씨 차량 뒷문 유리에는 지름 2cm가량의 구멍이 생겼다.

    화가 난 A씨는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봤지만 쇠 구슬이 어디서 날아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A씨 역시 이 사실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새총을 발사한 차량은 운전자와 소유자의 명의가 다른 이른바 '대포차'였다.

    수개월 동안 차량을 추적하던 경찰은 새총으로 쇠구슬을 난사한 남성들을 뜻밖의 상황에서 만났다.

    이달 중순 전화금융사기 형식의 절도 행각을 벌이던 남성들이 부산 북구 일대에서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이들이 몰고 다닌 차량이 지난해 새총을 발사한 바로 그 대포차였던 것.

    경찰은 절도 혐의로 붙잡힌 김모(25)씨를 추궁한 끝에 지난해 새총을 이용해 유리창 등을 파손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공범 이모(25)씨도 붙잡혔다.

    이들이 몰고 다닌 차에서는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총과 지름 1cm가량의 쇠 구슬 14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인터넷을 통해 새총과 쇠 구슬 50발을 산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새총의 위력을 시험하기 위해 재미로 쇠 구슬 2발을 유리창에 쐈고 나머지는 바다를 향해 발사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김씨 등 2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추가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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