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작업이 진행 중인 세월호의 선수(뱃머리) 들기 공정 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2주 늦춰진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수 들기 작업을 이달 28일부터 4일간 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 보완사항이 생겨 다음 달 11일로 불가피하게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선수 들기는 세월호 선체 하부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기 위해 부력을 확보한 뒤 세월호 선수를 약 5도(높이 10m)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부력이 생기면 현재 8천300t가량인 세월호 중량이 3천300t으로 줄고, 이후 뱃머리를 끌어올릴 때 크레인 와이어가 감당할 중량은 700t으로 감소한다.
부력 확보를 위해서는 선체 내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지난달부터 해당 공정을 진행하던 중 기술적 보완사항이 발견됐다.
선수 들기에 필요한 부력 확보를 위해 선체 외벽에 고무폰툰을 고박(단단히 묵는 것) 후 공기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폰툰이 불규칙한 형상으로 팽창하면서 고박 장치(6개의 고정로프)로부터 이탈하는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더 포괄적이고 안정적인 고박을 위해 고무폰툰 7개 모두를 현행 로프형에서 원통망형(그물형)으로 교체해 설치하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완전한 고박 시스템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현장 판단에 따라 기술적 보완을 완료한 뒤 선수 들기를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추진 시기는 소조기를 고려해 정해졌다. 소조기는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이가 가장 작은 시기로 15일 간격으로 나타나며 유속이 느려져 세월호 인양 작업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선수 들기가 연기되면서 전체 인양 일정이 잇달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현장 장비와 인력을 추가 투입해 지연 일수를 최대한 단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수 들기는 세월호의 성공적인 인양을 이끌 중요한 공정 중 하나로 안전한 인양을 위해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면서 "가능한 모든 기술을 동원해 선수 들기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