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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이노베이션, 울산정유공장 '대청소' 530억 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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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SK이노베이션, 울산정유공장 '대청소' 530억 원 투입

    창사이래 최대규모 정기보수 '13개 공정', 연말까지 연인원 27만 명 투입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정유공장이 떠들썩하다. 지난 10일 기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SK이노베이션 울산CLX(석유화학단지)에서는 196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하루 최대 5000명, 연인원 27만 명이 투입돼, 전체 21개 공정 중 13개 공정에 대해 정밀 검사, 정비, 대청소, 노후 설비 및 촉매 교체 등 정기 보수작업이 이뤄져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이뤄지는 4개 공정의 보수에만 530억 원이 들어갈 정도로 규모가 크다.

    ◇ 12월 중순까지 진행…침체에 빠진 울산 경제에 '온기'

    정유공장은 통상적으로 하루 종일 가동한다. 따라서 1년 중 일정 기간을 잡아 일부 공정의 가동을 멈추고 보수공사를 해야 1년 내내 안정적인 공장 가동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울산 CLX는 통상 매년 8~9개 공정의 정기보수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3개 공정이 대상이 됐다.

    최근 1, 2년 사이 울산아로마틱스, 넥슬렌 등 신규 공장이 들어선데다 올해 보수 주기가 겹친 공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이미 제2 정유공장(No.2 CDU), 중질유분해공장(HOU)에 대한 정기보수는 완료했고, 현재 제3 정유공장(No.3 CDU), 제1 고도화 시설(No.1 FCC), 제2 방향족 제조시설(NRC), 제2 파라자일렌 공장(No.2 PX) 등 4개 공정의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7개 공정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이번 정기보수에는 15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며, 하루 최대 5000명, 연인원 27만 명의 용접, 전기, 배관 기술자와 근로자들이 투입된다.

    현재 진행 중인 4개 공정의 정기 보수에만 530억 원이 들어가는 만큼, 전체 13개 공정의 보수에는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에 빠진 울산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는 설명이다.

    ◇ 최적운영 기술 활용해 보수 기간 중 '손실 최소화, 수익 극대화'

    정기보수 기간에는 공정 가동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되는 만큼,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정기보수 기간 중 발생하는 일시적인 생산량 감소는 안정적 설비 구동을 위한 일종의 기회비용으로 간주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정기보수 공사에서 생산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전부터 생산관리 및 생산, 최적운영 부서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간 수급계획을 정밀하게 예측∙분석해 작업 일정을 정했다고 한다.

    손실은 최소화 하고 수익은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보수 일정에 따라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재고를 확보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재고평가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까지 마련해 최적의 제품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정해진 기간 안에 최적의 정기보수를 완료해 공정운전 및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정기보수 담당 인력들을 상대로 안전·품질 관리역량과 기술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실무 작업을 수행할 협력업체 구성원들을 상대로 기술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기보수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 베트남 제1의 정유∙화학회사인 BSR사의 첫 정기보수 때 운영∙관리 서비스를 담당했고, 최근에는 SK종합화학이 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중국 우한시에 설립한 석유화학 생산법인 중한석화의 정기보수에도 참여한 바 있다.

    ◇ 안전이 최우선…안전철칙 한번만 어겨도 출입정지, 3명 작업장 퇴출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설비를 분해하고 옮기고 손질하는 정기보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안전·보건·환경경영 강화를 위해 2012년 CEO 직속으로 SHE(Safety·Health·Environment) 본부를 설치했으며, 울산CLX에서는 SHE 관련 업무(안전, 건강, 환경)의 컨트롤 타워인 SHE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생산·설비·SHE 담당 조직과 협력업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SHE 위원회는 정기보수 기간 중 매일 두 차례 이상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작업현장 정리정돈 등 기초적인 안전관리 작업부터 보수 현장의 유해∙위험요소 제거 등이 폭넓게 이뤄진다.

    작업자가 안전 관련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즉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울산CLX는 구체적으로 지난 12년부터 밀폐 공간에서 작업할 때 주기적으로 유해공기를 측정할 것, 유해위험물질을 다룰 때 지정된 개인보호구를 착용할 것 등 총 8개 항목의 안전규칙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를 위반한 구성원은 상벌위원회에 넘겨져 징계를 받게 된다. 또한, 안전규칙을 자주 어기는 협력업체는 작업장 출입을 금지한다.

    특히, 여러 공정에서 한꺼번에 난이도 높은 작업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정기보수 중에는 협력업체가 단 한번만 안전규칙을 어겨도 출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제 이번 보수공사 동안 3명의 협력업체 직원이 안전걸이를 착용하지 않아 작업 현장에서 퇴출됐다. 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작업 현장 출입이 금지된다고 한다.

    김운학 울산CLX 설비본부장은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안전을 제 1 기준으로 삼아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 중임에도 무사고·무재해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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