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찰 간부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 최근 구속수감 중인 정 대표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 2010년 부장검사를 지낸 A씨에게 1억원을 전해 달라며 지인 B씨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6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B씨를 체포해 무슨 명목으로 돈을 받아 A검사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정 대표가 금품을 전달했다는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은 지하철 상가 운영업체인 S사로부터 상가 운영권을 사들였고, 감사원은 같은해 상가 운영권 매매에 관한 감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대표가 감사원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감사원과 인연이 있는 A검사를 통해 감사원 관계자에게 금품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와 B씨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확보하는 대로 A검사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감사원 관계자에게도 돈이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 대표로부터 건너간 돈이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기소돼 이달 초 만기출소 예정이었던 정 대표는 회삿돈 142억원 횡령 배임과 허위증언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다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