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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톤 목성, 기대하세요" … 주노 8월초 첫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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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텔 톤 목성, 기대하세요" … 주노 8월초 첫 사진

    - 초속58km, 분당에서 일산까지 '1초'
    - 목성 '썸 탄' 위성 혼내러 28억km行
    - 태양이 되지 못한 태양, 목성
    - 우주 탄생의 비밀 밝히는 디딤돌
    - 각국 탐사선 발사 … "우주전쟁"
    - 한국형 발사체 희망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6일 (수)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명현 박사

     



    ◇ 정관용> 미국 나사의 목성 탐사선 주노.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소식 여러분 들으셨죠? 2011년 8월에 발사가 돼서 5년 동안 초속 58km의 속도로 무려 28억km를 홀로 여행한 끝에 얻은 쾌거라고 합니다. 좀 자세한 도움말씀 듣기 위해서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를 오늘 초대했습니다. 이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 이명현>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초속 58km? 상상이 안 되네요.

    ◆ 이명현> 이렇게 상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분당에서 일산까지 1초 만에 간다. 대략. 서울에서 2, 30km 떨어져 있다면.

    ◇ 정관용> 빛의 속도는 이것보다 훨씬 빠르죠?

    ◆ 이명현> 빛의 속도는 1초에 30만km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엄청 빠르다고 하지만 빛의 속도에 비해서는 굉장히 느린 속도인 거죠.

    ◇ 정관용> 총알 속도가 어떻게 돼요?

    ◆ 이명현> 총알이 한, 보통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알 텐데 1000m, 900m 이 정도니까.

    ◇ 정관용> 초속 900m. 야, 대단하군요. 그리고 게다가 이 크기가 되게 크더라고요.

    ◆ 이명현> 네, 이게 육각형으로 생겼는데요. 높이가 한 4m 정도, 폭도 한 4m 정도 돼 있는데 태양전지판을 가지고 있어요. 그게 3개로 갈래를 뻗고 있는데 그게 한 9m 정도 돼서 쭉 펼치면 한 20m, 높이 4m 정도 되는.

    ◇ 정관용> 본체는 4m, 4m짜리이고.

    ◆ 이명현> 네. 그다음에 태양전지판이 팔을 3개처럼 쫙 펼치고 있어서 다 펼치면 한 20m 정도 되니까.

    ◇ 정관용> 무게는요?

    ◆ 이명현> 무게는 한 4톤 정도.

    ◇ 정관용> 그렇게 큰 게 이렇게 빨리 갈 수 있다?

    ◆ 이명현>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만약에 지상에서 날면 얘가 공기 저항이랑 해서 굉장히 손실도 많고 부딪히면서 열도 나고 그럴 텐데 우주 공간은.

    ◇ 정관용> 저항이 없으니까.

    ◆ 이명현> 네. 저항이 없고 굉장히 공간이 비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날아갈 수 있습니다.

    ◇ 정관용> 5년 동안 홀로 날아갈 수 있었던 그게 바로 태양전지 때문이군요?

    ◆ 이명현> 네, 보통은 태양계 안쪽으로 할 때는 그 태양전지판으로만 보통 가고요. 태양계 바깥쪽으로 갈 때는 원자로를 싣고 가요. 그랬는데 이건 특이하게 원자로 없이 태양전지판으로만 가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태양 전지판으로만 간 것으로는 제일 멀리 날아간 것이 되겠죠.

    이명현 박사

     



    ◇ 정관용> 주피터가 목성이잖아요.

    ◆ 이명현> 네, 주피터가 목성이죠.

    ◇ 정관용> 주피터의 부인의 이름이 주노라면서요?

    ◆ 이명현> 네, 맞아요. 그래서 과학자들이 이런 걸 지을 때 좀 장난스럽게 지어요.

    ◇ 정관용> 남편을 찾아가는군요?

    ◆ 이명현> 주피터가 제우스신이니까 남편이고 주노가 헤라잖아요. 그러니까 남편을 찾아가는데 그렇게 붙인 이유 중의 하나가 물론 그리스로마신화의 부부니까 그렇긴 하지만 목성의 위성들 이름이 유로파, 칼리스토, 이오, 가니메데 이런 게 전부 다 뭐냐 하면 주피터, 그러니까 제우스신이랑 약간 썸을 탔거나 연인관계였던 여신들의 이름으로 위성을 다 지어요. 그러니까 감시하러 간다고나 할까. 그런 식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짓는 거죠, 재밌게.

    ◇ 정관용> 썸탔던 위성들을 아내가 혼내러 가는 군요?

    ◆ 이명현> 혼내러 가는 거죠. (웃음) 이름들이 전부 어쨌든 신화 속에서 제우스신과 관련을 맺었던 여인들의 이름으로 위성을 다 지어요. 요즘에 너무 많이 발견이 돼서 찾아낼 수가 없어서 너무 많아져서.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목성의 위성은 총 몇 개인지.

    ◆ 이명현> 정확하게 파악된 건 아니고요. 한 육십 몇 개가 이름이 붙어 있고요. 그다음에 발견된, 가까이 가서 보니까 작은 돌덩어리들이 돌고 있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다 위성인데 아직 이름을 못 붙이고 남아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정관용> 자. 목성이라는 별에 대해서 이제 공부를 해야 되겠어요. 어떤 거죠? 태양계에서 제일 큰?

    ◆ 이명현> 태양계에서 명왕성이 퇴출됐으니까 8개 행성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큰 행성이고요.

    ◇ 정관용> 지구랑 비교하면.

    ◆ 이명현> 지구에 비해서 몇 십배, 한 10배 넘게 크고 거의 태양이 되지 못한 태양이라고 보시면 돼요. 보통 태양 정도 크기가 되면 스스로 빛을 내면서 별이 되는데요. 목성은 그러기에는 너무 작고 다른 행성이라고 치기에는 크고 그래서 스스로 빛은 못 내지만 행성으로서는 굉장히 크고 무거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 정관용> 그리고 이건 흙이나 돌로 된 게 아니라면서요?

    ◆ 이명현> 네. 그러니까 태양계를 보면 안쪽에 수성이나 화성이나 지구 같은 것들은 표면이 딱딱하잖아요. 그런 걸 암석질 행성이라고 부르는데 얘네들은 기체형 행성이라서 거기에 착륙을 하면 그냥 쑥 빠져 들어가버리는 거죠. 그냥 대기로만 이루어져 있는.

    ◇ 정관용> 가스 덩어리예요?

    ◆ 이명현> 가스 덩어리죠. 태양도 가스 덩어리거든요.

    ◇ 정관용> 아, 그렇죠. 주로 어떤 가스로 이뤄져 있습니까?

    ◆ 이명현> 주로 메탄, 암모니아. 그러니까 지구는 보통 질소, 산소 이런 것 아닙니까? 탄소. 그런데 메탄, 암모니아 이런 것들이 태양계 생성 초기에 주로 많았던 그런 가스들이에요. 걔네들로 주로 덮여 있죠.

    ◇ 정관용> 태양은 가스 덩어리이지만 계속 폭발하면서 열을 내잖아요.

    ◆ 이명현> 네.

    ◇ 정관용> 빛을 내고.

    ◆ 이명현> 그렇죠.

    ◇ 정관용> 목성은요?

    ◆ 이명현> 태양 정도 되는 규모가 되어야 속에서 원소들끼리 합성을 해서 핵융합 작용을 만들면서 빛을 내는 거거든요, 스스로. 그런데 목성은 그 자체의 질량이 그거에 못 미치는 거예요. 조금 더 무거웠으면 태양처럼 빛을 내서 됐었을 텐데.

    ◇ 정관용> 그게 아까 그 얘기군요. 그러니까 가스 덩어리이지만 폭발이 일어나거나 그런 건 아니고.

    ◆ 이명현> 그럴 만한 자체적인 질량 크기가 못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그 가스들이 왜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모여 있죠?

    ◆ 이명현> 그런 건 중력 작용 때문에 그런데요. 일정한 중력을 가지고 있으면 자체적으로 자기네들끼리 묶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중력적으로 정역학적으로 평형 상태라고 그러는데 그렇게 된 애들은 행성으로 형성이 된 거고 못 한 애들은 초창기에 다 흩어져버리고 다른 데 붙어버리고 그렇게 된 거죠.

    ◇ 정관용> 단단한 핵 같은 게 있어야 중력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요?

    ◆ 이명현> 사실은 이번에 주노를 보내는 아주 핵심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그 목성의 내부를 우리가 탐사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 목성의 내부에 말씀하신 것처럼 암석질의 딱딱한 코어가 있겠는가.

    ◇ 정관용> 핵이 있겠느냐.

    ◆ 이명현> 핵이 있느냐. 그게 이번에 하는 굉장히 중요한 미션 중의 하나예요.

    ◇ 정관용> 핵이 없어도 중력이 생기긴 한다?

    ◆ 이명현> 그렇죠. 물질이 있으면 일단 중력이 생기는데.

    ◇ 정관용> 가스라는 물질만으로도 중력이 생긴다.

    ◆ 이명현> 그렇죠. 충분히 있으면. 그런데 과학자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딱딱한 게. 그런데 있는지를 이번에 확인해 보고 싶다는 거죠.

    ◇ 정관용> 그걸 확인해보려면 주노가 결국 그 핵 있는 데까지 들어가야 되겠네요?

    ◆ 이명현> 들어가지는 않고요. 지구에서도 표면에서 저희가 해양탐사를 하거나 지진탐사를 할 때 뚫어보지 않잖아요. 어떤 파를 보내서 반사돼서 오는 걸 보고 물질구조를 보잖아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주노가 9가지의 장치를 갖고 있는데요. 그중에는 내부에다가 그런 파를 쏴서 반사돼서 오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구조를 보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반사되는 정도가 액체랑 고체랑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 걸 보고 싶은 거죠.

    ◇ 정관용> 또, 또 뭐를 규명하러 갑니까? 핵이 있는지 없는지.

    ◆ 이명현> 핵이 있는지 없는지. 핵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면 그것이 결국은 목성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주잖아요. 그런 걸 보는 거고요. 또 하나는 목성이 생긴 위치입니다. 지금 현재 위치에서 그게 생겼느냐. 안쪽에 생겨서 밀려났느냐, 밖에서 생겨서 왔느냐 이런 걸 보려면 물질의 분포 구조를 보면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포 구조를 찾는 디텍터도 있고요. 또 하나는 굉장히 중요한 게 목성에 오로라가 엄청나요.

    ◇ 정관용> 그래요?

    ◆ 이명현> 자기장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러니까 자기장이 강하니까 그 주위에 오로라가 굉장히 많이 형성이 되고요. 그래서 그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자기장 지도를 만드는 것. 또 목성의 물질분포를 하기 위해서 목성의 중력지도 만드는 것. 이런 것들이 장치가 실려서 갑니다.

    ◇ 정관용> 아까 이 메탄이나 암모니아 이런 것들이 태양계 생성 초기에 많았던 거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이 목성을 연구하면 태양계 생성 초기를 알 수 있는 건가요?

    ◆ 이명현> 네. 그러니까 목성이라는 게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일 먼저 생겼을 것으로 생각되는 행성이기 때문에 태양계가 생기는 초기에 어떤 우리가 의문을 품고 있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해서 이번 탐사가 알려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태양계 형성은 태양 자체도 그렇지만 주변에 있는 행성 형성까지 합쳐야 되는데. 그 실마리를 목성이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 정관용> 그런 걸 알게 되면 그걸 통해서 또 무엇을 우리가?

    ◆ 이명현> 아, 지금 태양계의 행성들 있잖아요. 그런데 태양계 바깥에는 외계행성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별 옆에도 행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태양계와 비슷한 애도 있지만 다른 애들도 많아요. 그래서 이건 태양계라고 하는 건 유일하게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거지만 이걸 실마리로 해서 외계 행성까지를 얘기를 하게 되면 우주 보편적인 어떤 행성 형성에 대한 이론을 우리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하나에서 둘로 가고 특이한 것에서 보편화로 나가게 되는 굉장히 큰 어떤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하게 되죠.

    ◇ 정관용> 그리고 또 목성에 왜 큰 점이 있었잖아요.

    ◆ 이명현> 네. 대적반이라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점점 작아지고 있다면서요?

    ◆ 이명현> 이게 작아지기도 하고 좀 커지기도 하고요. 놀라운 게 대적반이라는 게 결국은 목성이 기체로 이뤄져 있으니까 지구에서 태풍처럼 이렇게 어떤 소용돌이치는 것에 의해서 생겨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건 생겼다, 없어졌다 막 그래야 하잖아요. 그런데 얘가 지금 몇 십 년을 계속 있는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이상하거든요.

    ◇ 정관용> 몇 십 년?

    ◆ 이명현> 몇 십 년도 넘었죠. 그러니까 거의 100년 가까이 지금 존재하는 거거든요.

    ◇ 정관용> 100년 그 전에는 없었나요?

    ◆ 이명현> 관측이 안 됐었으니까.

    ◇ 정관용> 몰랐었을 수도 있죠.

    ◆ 이명현> 네. 몰랐었을 수도 있죠.

    ◇ 정관용> 계속 있었다고 할 수도 있고.

    ◆ 이명현> 어쨌든 보통은 며칠 단위, 하루 단위, 몇 십일 단위로 없어지고 생성되고 이러는데 있다고 하는 건 이걸 지탱하는 메커니즘이 있잖아요. 그걸 알게 되면 기체의 운행에 대한 것들, 이런 걸 알게 되고 그래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죠. 그래서 대적반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목성에 이렇게 탐사선이 간 게 이번에 처음이 아니죠?

    ◆ 이명현> 네. 보이저호라고 1980년 무렵에 스쳐 지나갔어요. 지금처럼 궤도를 도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어왔고 목성에 고리가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아냈고요. 그리고 갈릴레오 위성이라고 그게 가서 활약을 했죠.

    ◇ 정관용> 갈릴레오는 목성만을 위해서 간 거예요?

    ◆ 이명현> 네. 목성만을 위해서 갔고.

    ◇ 정관용> 보이저는?

    ◆ 이명현> 보이저는 토성, 목성을 다 지나면서 태양계 밖으로 지금 뻗어나가고 있는 그런 탐사선이고요.

    ◇ 정관용> 그리고 갈릴레오는 목성만을 위해서.

    ◆ 이명현> 목성만을 가서 그때는 목성의 적도 근처를 돌았어요. 그 적도 근처를 돌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왔고요. 이번에는 극궤도를 돌아요. 그러니까 북극, 남극을 지나치는 궤도를 도니까 약간 다른 방향으로 살펴보게 되는 거죠.

    ◇ 정관용> 갈릴레오는 지금 어떻게 돼 있어요?

    ◆ 이명현> 갈릴레오는 그때 다 활동을 하고 목성이 충돌해서 장렬하게 없어졌습니다.

    ◇ 정관용> 목성이 가스 속으로 들어갔어요?

    ◆ 이명현> 네. 가스 속으로 들어갔죠.

    ◇ 정관용>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군요.

    ◆ 이명현> 분해되어 버렸죠. 목성에 들어가면서 마찰력 때문에 타버리게 되었거든요.

    ◇ 정관용> 아, 그렇죠. 마찰이.

    ◆ 이명현> 완전히 분해돼서 타 버려서 다시 원소로 돌아가서 목성의 내부 어디엔가 흩어져서 돌아다니고 있겠죠.

    ◇ 정관용> 그럼 주노는 내년까지 계속 돈다면서요?

    ◆ 이명현> 주노도 지금 출발한 지 5년, 아까 말씀하신 대로 5년 동안 날아갔고요. 지금 궤도에 도착해서 한 20개월 정도를 활약을 하고요.

    ◇ 정관용> 20개월.

    ◆ 이명현> 갈릴레오처럼 마지막에는 충돌을.

    ◇ 정관용> 안으로 들어가고.

    ◆ 이명현> 이게 왜 그러냐 하면 목성 근처에 위성들이 많거든요. 지금 이름붙인 거 몇 십 개 되고 100개도 넘을 텐데 걔네들이랑 충돌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충돌하면 뭐가 문제냐 하면 목성의 위성에는 생명체가 살 거라고 우리가 기대하는 이오라든가 유로파 같은 위성들이 있어요.

    ◇ 정관용> 그 생명체가 있을 거라고?

    ◆ 이명현> 네, 기대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추운데 얼음 밑에 물이 있을 것 같고 거기에 생명체가 있을 것 같다는 가니메데, 칼리스토, 이오, 유로파 이런 애들은 생명체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걔네들한테 충돌하게 되면 이 탐사선에 아마 미생물이 묻어갔을 수도 있고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그냥 떨어뜨려 죽여 버리는 거예요.

    ◇ 정관용> 그런데 20개월을 계속 극지방을 돈다는 거잖아요.

    ◆ 이명현> 그렇죠.

    ◇ 정관용> 그렇게 도는 건 위성하고 안 부딪히게끔 딱 설계가?

    ◆ 이명현> 네, 다 설계를 했죠. 처음에는 한 53일 정도 주기로 이렇게 한 바퀴씩을 두 번을 돌다가 그다음에 14일 주기로 도는데 그걸 다 계산을 해서 위성이랑 안 부딪히게 해놓았죠.

    ◇ 정관용> 그래서 사진도 찍고 무슨 파장을 쏴서 받은 관측치가 있고 그런 걸 바로 바로 지구한테 보냅니까?

    ◆ 이명현> 지구에 모았다가 보내게 되는데요. 지구에서 관측하는 딥 스페이스 스테이션이라고 해서 전파망원경으로 관측을 하는데요. 그걸 딱 보고 있어야 하잖아요, 하늘에서. 그 시각에 맞춰서 전송을 하루에 몇 번씩 이렇게 나누어서 하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럼 주노가 보낸 첫 사진을 우리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 이명현> 가면서 목성이랑 위성들의 사진을 이미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어요. 가면서 찍은 거고요. 근접촬영은 이제 지금 막 돌아가서 칼리브레이션을 해야 해요. 카메라 영점 조절도 해야 하고. 기기들도 다 끄고 가거든요. 그걸 다 켜서 테스트를 해야 되니까. 그러고 나서 정해져 있는데 아마 8월 초순이면 우리가 사진을 받아보기 시작할 겁니다.

    ◇ 정관용> 아름답나요?

    ◆ 이명현> 그 전에 찍어온 것만 봐도 이게 메탄이랑 암모니아 이러니까 약간 파스텔 톤이거든요. 그래서 수채화처럼 굉장히 아름다운 파스텔 톤의 수채화 같은 걸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걸 훨씬 더 해상도 높은 걸 찍어 보내고 더 근접으로 해서 찍어 보내니까 상상 이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정관용> 지금 아주 가슴이 두근두근하시는데.

    ◆ 이명현> 네, 그렇죠.

    ◇ 정관용> 어떤 사진이 올지 모르니까.

    ◆ 이명현> 네. 그러니까 예상은 하지만 언제든지 탐사선들이 보내는 건 저희 예상을 뛰어넘는 사진이 왔었거든요.

    ◇ 정관용> 이런 탐사선이 목성 말고 또 다른 행성들을 위한 탐사선 같은 게 또 지금 있나요?

    ◆ 이명현> 그럼요. 지금 모든 행성들이 다 갔고요. 그러니까 뉴호라이즌이라고 하는 것이 명왕성에 가면서 사실상 모든 행성들에 탐사선이 다 갔었고요. 지금도 예를 들면 토성 주위에 돌고 있는 탐사선이 있고 그다음에 목성 주위에 지금 가고 얼마 전에 수성과 금성에도 보냈었고요. 지금 현재 화성에는 인도에서 보낸 것, 미국에서 보낸 것 이런 것들이 궤도를 돌고 있고 땅에 내려서 막 탐사선들이 돌고 있고.

    ◇ 정관용> 땅까지 내려서.

    ◆ 이명현> 그래서 사실상 태양계에 있는 행성들이 해왕성이라든가 이런 곳에 돌고 있는 건 없지만 어쨌든 직접 가서 돌고 있거나 땅에 내린 것들을 비롯해서 저희들이 모니터링하는 시야 속에 들어와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정관용> 방금 인도 얘기 하셨는데 미국만 하는 게 아니네요. 이런 탐사선을.

    ◆ 이명현> 전통적으로 미국하고 소련에. 이게 우주탐사라는 게 굉장히 과학적인 것만은 아니고 정치적인 것이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미·소 간의 군비경쟁 시대에 두 나라를 중심으로.

    ◇ 정관용> 우주전쟁도 있었잖아요.

    ◆ 이명현> 우주전쟁이었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유럽이 뛰어들었고요. 유럽은 유럽연합에서. 그리고 최근 들어서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인도, 중국, 일본 이런 쪽에서 굉장히 우주탐사에 뛰어들었어요. 그래서 인도는 미국의 탐사선 10분의 1 가격으로 탐사를 만들어서 미국이 도착하는 그 시각 비슷한 시기에 화성에 도착을 해서요. 미국이 만든 탐사선이 돌고 있고 인도가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같이 그렇게 저렴하게 만들면 우리나라라든지 예를 들어 브라질이라든지 이런 나라들도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잖아요. 그런 틈새시장을 인도가 노리고 뛰어들고 있고요. 중국은 정말 중화사상 고취 이래서 돈 아끼지 않고 탐사에 끼어들어서 달에도 가고 화성에도 가고. 일본도 마찬가지고요. 엄청나게 지금 동아시아, EU도 뛰어들고 그러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우주로 쏘아올린 기술 이런 건 결국 대륙간 탄도탄 같은 거.

    ◆ 이명현> 똑같은 거죠. 어디를 타깃으로 하느냐. 그러니까 북한이 저렇게 매달리는 이유는 누가 봐도 다 알고 있는 거죠. 일본도 사실은 과학위성을 많이 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은 군사적이라고 다들 알고 있죠. 입 밖에 공식적으로 내지 못할 뿐이지.

    ◇ 정관용> 맞아요. 우리의 우주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

    ◆ 이명현> 저희는 ‘페이로드’라고 해서요.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걸 만드는 기술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리고 작은 인공위성은 수출도 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그 부분은 세계적으로도 경쟁성이 있다고 보는데 지금 발사체는 저희가 뒤떨어져 있어요. 하지만 인프라가 좋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계획대로만 쭉 간다 그러면 발사체에서 성공하고 하는 것도 시간과 돈의 문제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주노가 보낼 첫 사진을 우리 같이 가슴 두근거리면서 한 번 기다려보도록 하죠. 오늘 도움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명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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