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 일대에 조성되는 '지붕 없는 박물관' 에코뮤지엄 권역도. (사진=경기도 제공)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 대부도 누에섬 등 경기만 일대가 자연과 역사, 문화, 예술 등이 결합된 이른바 지붕 없는 박물관인 에코뮤지엄으로 거듭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에코뮤지엄은 전통의 가옥과 생활양식을 보존하거나 생태자원을 활용하는 안동 하회마을이나 순천만 등이다.
외국에는 1973년 프랑스 르크뢰조(Le Creusot)를 시작으로, 전 세계 300여 개의 에코뮤지엄이 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경기만을 에코뮤지엄으로 조성하기 위해 화성·안산·시흥시와 함께 오는 2018년까지 71억2500만 원을 들여 에코뮤지엄 통합 브랜드 개발과 경기만 에코뮤지엄 콜랙션 100선을 선정해 사이버 인문지리지에 담을 계획이다.
사이버 인문지리지에는 또 '청·일 전쟁이 처음 시작된 풍도', '일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대부도면사무소(경기문화재 127호)' 등 역사적 사실도 재조명된다.
또 경기만의 산재한 각종 자원의 사진, 숨겨진 이야기, 주변 관광정보 등을 담아 경기도와 3개 시, 경기문화재단과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만 여행 길라잡이로 활용할 예정이다.
역사, 생태, 문화예술 등을 주제로 한 테마별 체험·관광상품도 개발한다.
지역별로 안산권역에는 대부면사무소를 대부 에코뮤지엄 거점센터로 구축, 여행객을 위한 방문자 센터로 활용한다.
근대유산 보존가치가 높은 대부도 상동 거리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선감도 일대에 해솔 6길도 조성한다. 대부도 생태 마을과 누에섬에는 주민 주도로 생태, 예술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화성권역에는 한 해 17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이면서 난개발 현장이기도 한 제부도를 예술적으로 종합정비하는 '제부도 명소화 문화재생' 사업이 추진된다.
또 기존에 어지럽게 설치된 각종 편의시설이 예술적 디자인으로 재탄생하게 되며 에코뮤지엄의 철학을 반영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실시하기로 했다.
시흥권역에는 경기도 갯벌 생태의 상징인 갯골 생태공원에서 생태, 예술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1년 내내 운영하며, 9월 갯골 축제에 맞추어 생태자원을 활용한 자연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또 호조벌 등에서 추수 후 볏단을 활용한 친환경적 어린이 생태 놀이터가 조성된다.
최병갑 문화정책과장은 "테마파크나 리조트 등 일반적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적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환경·주민공동체 등도 보존하는 방식으로 관광자원을 만들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투자해 관광자원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7일 오전 도청에서 남경필 지사, 제종길 안산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김윤식 시흥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