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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 나타난 수상한 中 '모터보트'…정체는?

사회 일반

    백령도에 나타난 수상한 中 '모터보트'…정체는?

    • 2016-07-25 06:00

    단속 피하기 위해 모터 3개 장착한 종선(從船) 추정

    지난 16일 백령도 신항으로 긴급 피항한 중국 고속 모터보트(위)와 내부 모습(사진제공=서해5도 대책위)

     

    서해5도 인근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오후, 백령도 신항으로 수상한 고속 모터보트 1척이 긴급 피항했다.

    2명이 탑승한 모터보트에는 엔진이 3개나 달렸고 레이더와 어군탐지기, GPS(무선항행위성시스템)도 장착됐다. 선상에는 그물과 어구들이 실려 있었다.

    자신들의 신분을 ‘중국 어부’라고 밝힌 이들은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다음날 다시 바다로 출항했다.

    관계당국은 이들에게서 대공혐의점은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해양안전경비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어선(母船)들은 NLL 선상 근처에 대기해 있고 종선(從船)들이 NLL 남쪽 해상까지 침범해 조업한 후 다시 모선에 어획물을 옮기는 방식으로 우리 해경의 감시와 추적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모터보트는 최고 속도가 50노트(시속 92km)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단속에 걸리더라도 속도가 30노트 안팎인 우리 해경 경비함정을 쉽게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백령도도서관에서 열린 서해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 주민간담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보트 위에 실린 그물과 후미에 장착된 엔진들(사진 제공=서해5도 대책위)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고속 모터보트의 사진을 일반에 공개했다.

    조현근 대책위 간사는 “문제의 고속 모터보트는 불법 조업을 위해 동원된 종선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 어민들의 터전을 침탈하는 중국어선의 행태가 나날이 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어민은 “고속 모터보트까지 불법조업에 동원하는 중국 어선들의 행태를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민은 “정체불명의 고속 모터보트가 백령도 앞바다를 휘젓고 다닌다는 사실이 어민들에게 전해지면서 혹시 조업 중에 우발적인 충돌이 생기지 않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백령도 어민들은 공해로 설정된 서해 5도 해역을 하루빨리 우리 영해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야음을 틈타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는 중국 어선들을 막기 위한 해경의 적극적인 단속을 촉구했다.

    백령선주협회 장태헌 회장은 “어민들이 오징어잡이로 생계에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야간조업 허용과 어장 확대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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