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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이고 비닐에 싸인 시체, 보복살인 의심돼"



아시아/호주

    "손발 묶이고 비닐에 싸인 시체, 보복살인 의심돼"

    두테르테 지지하던 국민들도 공포심 느껴

    - 마약사범 처형, 하루에 수십 건 보도
    - 극빈 계층 위주 마약 보편화
    - 마약상 ‘정부관료·정치인·경찰·군’ 연계
    - 관광객, 호기심이라도 마약 언급해선 안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5일 (금) 오후 7시 15분
    ■ 진 행 : 변상욱 대기자
    ■ 출 연 : 이동활 대표 (필리핀 112)

     

    ◇ 변상욱> 이번에는 마약 이야기입니다. 마약.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에서는 석 달 만에 마약사범을 비롯한 용의자 700명이 처형되거나 아예 현장에서 사살됐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그래서 국제인권단체들은 아무리 마약 관련이라지만 이럴 수가 있냐. 크게 우려하고도 있습니다. 먼저 필리핀 현지의 이동활 필리핀 112 대표를 연결해서 자세한 필리핀 소식도 들어보고요. 또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인지 국과수 원장을 지낸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연결해서 국내 마약사범 또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필리핀으로 가보죠. 필리핀 112의 이동활 대표를 연결합니다. 이 선생님, 잘 들리십니까?

    ◆ 이동활> 네, 안녕하십니까?

    ◇ 변상욱> 저희가 듣기로는 정말 좀 무시무시합니다. 법적인 절차 없이 그냥 한 700여 명이 경찰이나 자경단원에 의해서 그대로 사살되었다, 이런 소식인데 이런 얘기들이 필리핀 언론들도 그대로 보도하고 있는 겁니까?

    ◆ 이동활> 네. 필리핀 현지 언론에서는 경찰에 사살됐거나 자경단에 의해 살해된 시체들을 하루에 수십 건씩 보도하고 있습니다.

    ◇ 변상욱> 필리핀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하는 건 가만 놔두면 필리핀에 전 세계 마약이 모여들기 때문에 그런 겁니까? 필리핀 내부 문제만 갖고 이러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 이동활> 필리핀에서는 대부분 극빈, 어렵게 사는 사람 자체가 샤부라고 필로폰을 복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필로폰을 하게 되면 3일 정도 잠도 안 자고 택시운전이라든가 술집 이런 데 나갔을 때 피곤함을 안 느끼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필리핀에서는 마약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가격 자체도 되게 저렴하고. 기본적으로 수익이 될 수 있는 것 자체가 마약인데 그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정부 관료들, 경찰이라든가 군이라든가 정치인들이 연루가 되어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보다 판매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필리핀에 보편적으로 마약을 구매하는 사람 자체나 판매하는 사람들이 기존에 수입상들에 의해 보호를 많이 받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약이 많이 보편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 변상욱> 정적을 없애거나 아니면 국민의 어떤 새로운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언로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건 아닌가. 현지에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이동활> 필리핀 경찰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살된 시체보다는 손발이 묶이고 비닐에 쌓인 시체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그런 시체들은 원한과 보복살인으로 볼 수 있는데 걱정도 됩니다. 검증되지 않은 살인이라고 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변상욱> 필리핀 마약상들이 이렇게 마약을 단속하겠다고 나선 대통령한테 현상금을 걸었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마약상들이 뭔가 반격도 합니까?

    ◆ 이동활> 며칠 전에 필리핀 주정부 시장을, 현직 시장을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상 명단에 올려서 체포를 해라. 체포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려서 시장을 체포하러 간 경찰들이 현직경찰 보디가드 6명을 사살하고 시장은 자수를 했습니다. 이제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정부 관료들까지 살생부에 올린 상태라서 정부 요인들도 되게 두려움을 갖고 있는 상태라서 아마 자기들 자구책으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갖지 않겠나, 이렇게 사려됩니다.

    필리핀에서 총격으로 숨진 남편 옆에서 오열하는 아내(사진=유튜브 캡처)

     

    ◇ 변상욱> 혹시 필리핀 국민들은 이건 인권문제다라고 하는 반감이나 걱정 같은 게 어느 정도 높습니까?

    ◆ 이동활> 처음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서 마약 관련이라든가 부정부패 처단에 대해서 되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지 주변 친구들하고 접촉해보고 같이 얘기를 나눠보면 요즘 현지 언론에는 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것보다 버려진 시체들이 많습니다. 살해돼서 버려진 시체들이 손발이 묶인 채 비닐로 얼굴이랑 몸을 둘러싼 상태에서 상대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그렇게 살해되다 보니까 이제는 공포감을 조성할 정도로 현지 언론 자체가 되게 강하게 시체라든가 이런 사살 당하고 살해된, 길 가다 보면 폴리스 라인을 쳐놓은 부분 자체를 많이 봅니다. 시체가 비닐에 이렇게...

    ◇ 변상욱> 변사체가 발견되면 폴리스 라인을 치는 거군요.

    ◆ 이동활> 네. 그런 게 군데군데서 목격이 됩니다. 너무 과하니까 걱정을 합니다.

    ◇ 변상욱> 정말 궁금한 것은 대통령이 이렇게 나서니까 마약범죄가 확실히 줄긴 줄었나요?

    ◆ 이동활> 지금 많이 수그러든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마약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든가 했던 사람들 자체가 불특정 다수가 살해를 당하니까 자수를 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습니다. 현지에 주변 사람들에 의하면 두테르테 대통령 아들이 마약에 연루된 경우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아들을 자기가 직접 죽였다. 이런 얘기가 현지에서 있었습니다.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그러다 보니까 마약에 대해서는 아주 이렇게 두테르테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기가 짚고 넘어가는 부분 같습니다.

    ◇ 변상욱> 지난달에 한인 여성이 마리화나를 속옷에 숨겨서 부산행 비행기를 타려다가 적발된 사건이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도망쳤다고 알려졌는데 그 이후에 혹시 진전된 상황 들으신 게 있으신지요?

    ◆ 이동활> 아침에 CCTV를 피해서 도망쳐서 국적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여성이 암스테르담에서도 이렇게 마리화나를 가지고 한국에 들어간 일이 있는데 암스테르담에 들어갈 때는 별 이상이 없어서 필리핀에서도 가능할 거다 생각해서 들어가다가 식은땀도 흘리고 너무 긴장하니까 이민국 직원한테 몸수색 과정에서 발견이 돼서 잡혔었죠.

    아침에 7시 정도 돼서 CCTV에는 찍히지 않았는데 웬만하면 사람이 체포 되면 여권을 회수를 하고 이렇게 하는데 다른 항공터미널을 이용해서 한국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여성도 필리핀에서 일어난 사건들이기 때문에 증거가 불충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야무야되는 것 같습니다, 이 사건 자체도.

    ◇ 변상욱> 한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필리핀이 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이동활> 네.

    ◇ 변상욱> 그렇군요. 혹시 한인 교민사회에서도 이 마약범죄에 많이 희생이 됐거나 어떤 조직과 연계가 되거나 하는 골치 아픈 문제들 또는 위험한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나요?

    ◆ 이동활> 필리핀은 마약을 요구하지 않으면 자기가 내가 마약을 당신한테 주겠다 얘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닙니다. 왜 그러냐 하면 필리핀 마약법 자체도 되게 강하기 때문에 판매하다 잡히면 종신형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요구하지 않으면 필리핀 현지인들도 권하지는 않습니다.

    ◇ 변상욱> 먼저 권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런 점은 좀 필리핀에 오실 때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하고 조언을 해 주신다면?

    ◆ 이동활> 교민들이나 현지인들이 자주 가지 않는 곳은 안 갔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유흥가나 이런 쪽에서 호기심 삼아서 부탁하는 그런 경우들, 예를 들어서 ‘마리화나를 구할 수 있냐?’ 이렇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변상욱> 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이동활> 네.

    ◇ 변상욱> 필리핀 현지의 이동활 필리핀 112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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