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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업을 파탄내고, 국정을 파탄낸 '주범' 박근혜를 반드시 우리 손으로 퇴진시키려고 올라가는 겁니다."
'파탄' 난 농업과 국정에 분노한 전국 농민들의 상경투쟁이 시작됐다.
25일 오후 서울도심에서 열릴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1천여 대의 트럭·트랙터 부대가 서울을 향하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용인 죽전휴게소에는 "박근혜 하야"라고 쓴 깃발을 꽂은 40여 대의 화물차와 트랙터를 실은 화물차 2대가 서울로 출발했다.
경찰은 트랙터를 실은 화물차의 진출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농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양측간 실랑이가 벌어졌고,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양쪽은 30여 분간 대치하다 결국 순찰차가 뒤를 따르고 서울 진입 전에 회차하는 조건으로 진출이 허용됐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트랙터를 실은 화물차는 서울톨게이트를 지나 서울로 진입했으며, 그 뒤를 고속도로 순찰대가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G:2}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역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여권의 '텃밭'인 경북도 박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
경북 영천에서 온 농민 최상은(55)씨는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올라간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그 주위의 탐관오리들은 '동학농민투쟁단'의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고 했는데, 그 촛불이 횃불이 되고 들불이 될 수 있도록 이 한 몸 보탬이 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농민들의 요구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쌀값 인상이었다.
충북 충주에서 온 농민 심웅섭(41) 씨는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쌀값 21만 원을 약속했다"며 "그런데 올해 산지 벼 가격은 12만9천 원으로 30년 전 수준"이라며 분통으로 터트렸다.
'빚'만 늘어가는 현실에 참다못한 윤연수(47·전남 강진) 씨도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윤씨는 "집을 나서는 데 딸 아이가 '열심히 싸우고 오라고…. 이런 세상 자기들한테는 물려주지 말라'고 했다"며 "욕심 없이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데, '나락' 값 좀 안정시켜주면 되는데, 나라꼴이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대학교에서 중간 집결했다 안성IC로 이동한 100여 대 화물차들은 깃발과 플래카드 제거를 요구하는 경찰과 대치했다.
{IMG:3}이후 오후 6시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 집회를 가로막고 있다"며 경찰을 규탄했다.
안성IC 주변에 6개 중대 480여 명, 오산IC 1개 중대 80여 명, 남안성IC 1개 중대 80여 명, 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1개 중대 80여 명 등 총 18개 중대 1400여 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