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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코' 벗어던진 현빈의 속사정

    [노컷 인터뷰 ②] "기대하는 배우 되려면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어야"

    영화 '공조'에 출연한 배우 현빈.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게 최선입니까." (드라마 '시크릿 가든' 中)

    변함없이 잘생긴 얼굴에 차가운 목소리. 현빈의 얼굴을 보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명대사다. 그가 싫든, 좋든 로맨틱 코미디는 현빈의 연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돈이 썩어날 정도로 많은 재벌 3세,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까칠한 성격, 손에 꼽을 정도로 잘생긴 외모. 온갖 좋은 설정들은 모두 그의 차지였다.

    그랬던 그가 단벌 신사에 날렵한 격투를 하는 북한 형사 임철령으로 변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어쩌면 누군가는 투박한 현빈에게 실망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런 그를 반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외모보다 그의 액션이 영화 안에서 더 현실감있게 빛난다는 사실이다. 설사 '공조'가 최선은 아닐지라도,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은 명백하다. 지금 현빈은 몸 좋은 배우도, 재벌 3세 전문 배우도 아닌 조금씩 달라지는 '나 자신'을 향해 한 발짝 내딛었다.

    다음은 현빈과의 일문일답.

    ▶ 꾸준히 관리해야 했으면 촬영 내내 먹고 싶은대로만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겠다. 이제라도 한 번 회동해보는 게 좋겠다.

    - 원래 먹는 것에 대한 행복이 굉장히 큰 타입이다. 그래도 역할상 필요한 부분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 고문 장면을 찍었을 때는 전날부터 500㎖ 생수로 수분 보충만 했다. 촬영 끝나고 얼음 담긴 시원한 콜라 한 잔을 주더라. 시간되면 같이 회포를 풀고 싶다. 결과물도 나왔고, 기다려야 되는 입장이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 영화 '역린' 당시에도 등 근육으로 굉장히 화제가 됐었다. 이번에도 어느 정도 그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 당시에도 화제가 되려고 만든 몸은 아니었다. 캐릭터가 필요해서 한 건데 그렇게 됐다. 옷을 입어도 단단해 보이는 근육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이 더 근육도 크고 그랬다. 하지만 그런 부분만 화제가 되는 게 반복되기를 원하지 않았었다. 감독님에게도 '몸 상태는 좋지만 이걸 보여주려고 찍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다.

    ▶ '역린' 이후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아무래도 흥행 면에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 잘 되면 좋다. 그렇지만 잘 되지 않아도 괜찮다. 많은 관객들이 봐서 좋은 반응이 나오면 스스로 위안이 되는 거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 또래 배우들에 비해 바쁘게 다작을 하는 느낌은 아니다. 평균 1년에 한 작품 정도를 꾸준히 하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작품 결정할 때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준비 기간이 길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1년 넘게 두 작품을 꽉 채워서 촬영했는데 이게 아무래도 후반 작업이 있으니까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거다. 나는
    영화 '공조'에 출연한 배우 현빈.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많이 해야 1년에 두 작품 정도인 것 같다. 그 이상 소화하려면 힘들다.

    ▶ 지금은 또 한창 영화 '꾼'을 촬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촬영까지 다 끝나면 휴식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 체력적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좀 편하게 쉴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희망이고 욕심이다. 지인들 만나서 이야기하거나 운동하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 쉴 때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골프도 치러 다닌다. 야구단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고. 작품이 끝나면 편하게 내려놓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특별히 정한 행선지는 없는데 여행도 갈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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