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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각·靑압수수색 불발'에 뿔난 25만 촛불혁명

사회 일반

    '이재용 기각·靑압수수색 불발'에 뿔난 25만 촛불혁명

    (사진=정석호 수습기자)

     

    어느덧 99일이됐다. 최순실 국정개입사태가 알려진 이후 분노한 시민들이 어두운 밤 촛불을 들고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기 시작한 지. 설 연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촛불집회는 4일 전국 60여 곳에서 다시 열렸다.

    전국 2100여 개 시민사회단체연합 박근혜대통령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등에서 14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추위를 잊은 시민 25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고, 박 대통령 즉각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도심에 메아리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전날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불발되자 권력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셌다.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이재용 구속’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인천 계양구에서 온 주부 엄미혜(52·여) 씨는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걸 보며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우리 법이 있는 사람만을 위한 게 아니었나 생각했다"면서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작가 이국현(35) 씨는 "솔직하지 못한 박근혜정부의 태도가 시민으로서 많이 안타깝고 실망감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법률팀장 권영국 변호사는 "청와대는 이제 군사상 비밀을 이용하는 장소도 아니며 그저 범죄의 소굴일 뿐"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응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집회 이후 오후 7시 30분부터 전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헌재, 총리공관 등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사진=김광일 기자)

     

    앞서 이날 오후 2시쯤부터는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 등 친박단체들의 탄핵 반대집회도 서울시청 앞 일대에서 열렸다. 이들은 을지로·명동·남대문 등을 행진한 뒤 다시 시청 앞에 집결했다.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서울시청 앞에는 대형 성조기가 등장했으며 이들은 성조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어머니들이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서 집회에 참가하는 '유모차 부대'도 등장했다.

    경찰은 176개 중대 1만4천여 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우려했던 충돌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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