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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자기만족, 정치적 도구…가짜뉴스 만드는 3가지 이유

사회 일반

    돈, 자기만족, 정치적 도구…가짜뉴스 만드는 3가지 이유

    성공회대 최진봉 교수 "가짜뉴스 SNS 확산, 믿고 싶은 정보만 믿으려는 심리 작용"

    - 가짜뉴스 만드는 어플까지 등장
    - 뉴스소비자 스스로 사실확인 노력해야
    - 가짜뉴스 개념부터 명확히 해야
    - 과도한 규제는 언론자유 침해 우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2월 8일 (수)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진봉 교수 (성공회대)

    ◇ 정관용> 박영수 특검, 1999년 검사 시절에 여 기자 성추행해서 징계처분 받았다, 지금 포털 사이트에서 박영수 특검 검색하면 이런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전부 가짜입니다.

    국내외적으로 지금 가짜 뉴스가 아주 큰 문제예요. 어떻게 봐야 할까.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 연결합니다. 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진봉> 안녕하세요.

    ◇ 정관용> 박영수 특검 말고도 유명한 가짜뉴스 있죠. 소개해 주시죠.

    ◆ 최진봉> 예를 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제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 이거 거짓말이죠.

    영국 BBC가 한국 촛불집회를 “선동당한 국민들이 만든 최악의 결과”라고 보도했다, 이것도 가짜죠. 그리고 또 오늘 재미있는 거 오늘 무슨 얘기가 나왔냐면 ‘김수현, 안소희 결혼’ 이게 중국에서 만든 가짜뉴스예요.

    ◇ 정관용> 연예계까지.

    ◆ 최진봉> 연예계까지 가짜뉴스가 퍼져서 이게 지금 미국 대선에서 가짜 뉴스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는데 예컨대 힐러리 후보가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있었고요.

    ◇ 정관용> 그런데 이게 쫙 읽어보면 진짜 무슨 기사처럼 그렇게 딱 짜임새 있게 되어 있다면서요?

    ◆ 최진봉> 그렇죠, 이게 현재 기사처럼 그러니까 페이크뉴스라고 하잖아요, 영어로. 페이크뉴스를 만드는 앱이 있어요. 어플리케이션이.

    거기에 정보만 딱 집어넣으면 신문이나 방송처럼 만들어주는 거예요. 그게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있고 우리나라도 지금 그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서 그걸 주로 활용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고 또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신문처럼 만드는 그런 형태도 있고요.

    또 JTBC 같은 경우에는 일부 인터넷 매체가 JTBC가 태블릿PC를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 거짓말을 해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낸다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이런 어플리케이션과 가짜뉴스는 도대체가 누가 왜 만드는 겁니까?

    ◆ 최진봉> 크게 약 세 가지의 정도의 만드는 부류가 있을 것 같은데 첫 번째는 경제적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서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 정관용> 이걸로 돈이 돼요?

    ◆ 최진봉> 돈이 됩니다. 왜냐하면 마케도니아에 사는 17살 소년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트럼프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서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을 해서 약 6만 불을 벌었어요. 거기에 광고가 붙게 되니까 클릭이 높아지면 광고료를 받게 되는 거거든요.

    2015년 메르켈 안젤라 독일 총리와 찍은 셀피로 유명인사가 된 시리아 출신 난민 청년 아나스 모다마니. 모다마니는 난민 포용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이 '모다마니가 테러리스트가 됐다'는 가짜뉴스를 페이스북에 퍼뜨리자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페이스북에 요청하는 소장을 접수했다. (사진=YouTube 영상 캡처)

     


    그런 경우가 있고 두 번째는 남에게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러니까 이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통로가 SNS나 인터넷 매체들이거든요. 우리로 얘기하면 포털사이트나 SNS사이트인데 그 SNS에 뭔가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기사를 만들어내서 유포를 시키면 그 사람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또 자기만족의 도구로 삼는 경우.

    마지막 세 번째 가장 질이 안 좋은 게 정치적 이유로 만들어내는 겁니다. 아까 오늘 앞서 설명해 주셨듯이 박영수 특검의 공정성을 훼손시키기 위해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서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에 유리하게 하거나 자기가 지지하지 않는 정치세력에게는 부정적인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일부러 가짜뉴스를 만들어낸 그런 형태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현재 우리나라 가짜뉴스로는 돈 번 곳이 아직은 없는 것 아니에요?

    ◆ 최진봉> 크게 돈 버는 데는 없죠. 우리나라는 포털사이트를 접속해서 들어가면 그 포털사이트에서는 언론사에 일정 부분 돈을 주거든요. 그러니까 외국 같은 경우에는 클릭한 만큼의 광고료가 나가지만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기사를 읽게 되면 그 광고료가 일반 언론사에는 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털사이트를 이용해서 클릭을 유도해서 돈을 버는 경우는 우리나라는 조금 외국과 다르고요. 우리는 주로 정치적인 이유와 목적으로 만들어낸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그런데 이게 참 황당한 뉴스지만 어? 이런 뉴스가 있었나 하다 보면 자기만 혼자 읽고 말면 괜찮은데 여기저기 막 퍼 나르잖아요.

    ◆ 최진봉> 그렇죠. 그게 왜냐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심리가 어떠냐 하면 좀 자기가 믿고 싶은 정보를 믿으려고 해요. 그리고 그 믿고 싶은 정보와 맞는 정보가 발견이 되면 그걸 적극적으로 자기와 관계 있는 사람한테 퍼나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그 정당의 이념이나 이슈와 맞는 그런 기사를 하나 어디서 발견하게 되면 이걸 적극적으로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카톡이든 아니면 SNS든 페이스북이든 이런 매체들을 통해서 아는 사람들한테 확산시키는 거죠.

    그러면 그걸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사람한테 보내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정 교수님도 한두 번 받아보셨을 거예요, 이상한 그런 기사. 그런데 자기가 볼 때 좀 센세이셔널하고 남들이 볼 때 관심 가질 만하고 일반 뉴스에서 볼 수 없는 그런 뉴스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의욕을 갖게 되는 것이죠.

    ◇ 정관용> 일반 우리 뉴스 소비자들, 뭘 좀 주의하면 됩니까, 이런 거?

    ◆ 최진봉> 제가 볼 때는 첫 번째는 그런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어떤 기사가 떴을 때는 반드시 기존 언론사, CBS를 포함한 기존 언론사 같은 경우에는 게이트키핑 과정이 있어서 사실 체크를 하는 단계들이 있거든요.

    그런 언론사들이 보도한 내용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페이크뉴스를 만드는 데가 정치집단 아니면 인터넷 매체들이거든요. 특히 인터넷 매체나 정치 집단 같은 경우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조작을 하기 때문에 뉴스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 기존의 언론 매체들의 보도내용과 비교를 해 보면 일반적으로 금방 발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정말 본인이 볼 때 황당하고 이해 안 되는 기사가 떴을 때는 그 기사가 사실인지를 기존의 언론사들은 어떻게 보도하는지를 비교해서 보면 밝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게 대선이 다가오면 이런 가짜 뉴스가 더 기승을 부릴 우려가 큰 것 아닙니까?

    ◆ 최진봉> 그럼요.

    ◇ 정관용>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 최진봉> 그래서 이제 선관위가 사실은 이 가짜뉴스를 적발해서 선거법으로 처벌을 하겠다고 했어요.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을 하게 되면 최소한 7년 이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뭐냐 하면 여기에서 선관위가 직접 나서서 가짜뉴스를 처벌하는 것, 물론 명백한 거짓, 가짜뉴스는 제재를 해야 되겠지만 혹시나 이것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어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언론사가 취재를 하는 과정은 의혹이 있거나 또는 믿을 만한 어떤 자료나 아니면 내부고발자의 증언을 듣고서 기사를 쓰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검찰이나 경찰처럼 완벽하게 모든 사실을 다 확인해서 쓸 수는 없는 거예요, 언론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가 의혹 제기를 하게 되는데 그것마저도 만약에 선관위에서 사실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거 가짜 뉴스다, 이렇게 규정을 해버리면 결국은 정상적인 언론의 활동도 재제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 경계선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 최진봉> 저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선관위가 만약에 제재를 하려면 가짜뉴스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명백하게 누가 봐도 거짓인 것, 예컨대 오늘 최근에 나온 기사 중에 이희호 여사님이 재혼한다,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이거는 명백하게 거짓이잖아요.

    또는 BBC가 이렇게 보도했다, 촛불집회를 이렇게 보도했다, 이거는 거짓이거든요. 이렇게 누가 봐도 거짓인 걸 사실인 것처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을 하되 언론이 검증이나 아니면 의혹이 있는 공직자나 아니면 고위 관료가 의혹이 있는 부분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막아선 안 된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가짜뉴스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정관용> 우선 개념정립을 명확하게 하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진봉>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성공회대학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였고요. 신문에 났어, 인터넷에 떴어 그러면 다 믿는 거, 이거 절대 안 되겠습니다. 한 번쯤 의심해 봅시다. 저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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