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파주 임진각 테마공원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1일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면 미국은 우리와 상의도 없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며 "함께 뜻을 모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지사 사퇴 후 첫 일정으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은 홍 후보는 이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좌파가 집권하면 우리는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녘땅이 손에 닿을 듯 보이는 이곳에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면서 "보수우파 대통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이라며 보수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좌파 1중대, 좌파 2중대에 불과하다"며 "보수우파 대통합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임진각을 방문하기 전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홍 후보는 "한국 대통령 누구도 JSA 지역까지 온 일이 없다고 한다"면서 "남북 대치 상황에서 JSA를 찾아 왜 역대 대통령이 북쪽 땅을 왜 보지 않았는지 간과했는지 오늘 현장에서 봤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파주 임진각 테마공원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거듭 머리숙여 사과했다.
그는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라고 지적한 뒤 "자유한국당은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90도로 허리숙여 사과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은 탄핵됐고 구속됐다. 사법적 판단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문제의 원인과 책임은 분명하지만 더 이상 여기에만 얽매여 있을 수 없다"며 "좌파정권 10년의 적폐를 이제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좌파정권 10년 동안 수십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햇볕정책으로 포장돼 북한으로 넘어갔고 통진당 이석기 전 의원을 5개월만에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시켜주고 특별복권까지 시켜준 장본인이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수 우파가 당당하게 나설 것을 주문했다.
홍 후보는 "6.25 동란으로 산하가 피로 물들었을 때 목숨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구국의 국민이 보수의 정신"이라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든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대한민국의 보수고 우파"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바친 희생을 부패한 보수로 매도하고 이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킨 피땀 흘린 헌신을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선동했다"며 "누가 누구를 청산하냐. 그들이 바로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제 보수우파의 이름으로 위장 보수, 가짜 보수의 위선과 싸우겠다"며 "5월9일 보수우파의 이름으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