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술 기업 아마존이 시애틀 본사에 이어 대도심 지역에 '제2 사옥(HQ2)'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히자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아마존이 50억달러(약 5조6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최대 5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 할 것이라고 밝히자 주요 대도시들이 사옥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은 시애틀 본사와 완전히 동등한 수준의 HQ2(Head Quarter 2)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아마존의 직접 고용 및 투자 외에도 아마존 HQ2의 건설 및 운영은 건설 업계 등 관련 산업 분야에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 할 것이며 도시에 추가로 수 천억 달러의 투자를 창출 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실제 시애틀 본사가 들어선 2010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아마존은 810만 평반피트부지에 33개 동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경제유발효과는 미국 경제분석국(USEA) 기준 5년여 동안 23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북미 주요 대도시들이 일제히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조건이 까다롭다. ▲100 만 명이 넘는 대도시 지역 ▲인구 중심지에서 30마일(약 48㎞) 이내 ▲최소 50만 평방피트(약 4만6500㎥)의 기존 건물과 총 800만 평방피트(약 74만3000㎥)의 부지 ▲국제공항과 45분거리 이내 ▲안정적이고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 ▲강한 기술적 재능을 끌어 들이고 유지할 잠재력을 가진 도시 또는 교외 지역 ▲위치 및 부동산 옵션을 고려할 때 크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커뮤니티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이 외에도 자전거 차선 및 보행자 접근을 포함한 모든 대중 교통 옵션, 통근 시간대에 교통 체증 환경, 다양한 인구, 강력한 고등교육 시스템 및 아마존과 함께 일하기를 갈망하고 있는 지방 정부, 대도시 지역의 사람들을 위한 일상 생활과 레크리에이션 환경, 주택 가격과 가용성, 생활비 수준, 범죄 통계에 대한 정보까지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꼭 도시나 시내 캠퍼스일 필요는 없으며, 이미 충분히 잘 개발된 지역이나 아마존 시애틀 본사와 유사한 환경이 아니더라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나갈 계획이기 때문에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당장 LA가 발벗고 나섰다. LA는 실리콘밸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등 명문 대학에서 배출 되는 고급인력,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검증 받은 베테랑 경력자들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동부 보스턴은 유서 깊고 안정적인 도시 환경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의 자원을 강조하고 있고, 텍사스 주도인 오스틴은 베조스 CEO의 뿌리가 텍사스에 기반을 두고있다는 점과 오스틴 텍사스 주립대(UTA), 자율주행차 시험 지역, 넷마블이 인수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일부 유닛이 있는 등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우주·항공·군사 복합 기업인 보잉이 있는 시카고와 철강의 도시 피츠버그, 조지아공대가 있는 애틀랜타 등도 아마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캐나다도 하이테크 및 물류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토론토의 장점을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미국 지방정부들이 아마존 유치에 사활을 건 이유는 제조산업보다 급성장하는 하이테크 기업의 고학력 고소비 노동력과 도시 이미지, 도심 인프라 확장은 물론 기업으로부터 걷을 수 있는 세금도 한 몫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