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가 가상화폐(암호화폐)로 물건값을 결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 연동을 통해 이용자가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방안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를 국내 쇼핑몰이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위메프는 이번 제휴를 통해 빗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12종의 가상화폐를 우선 적용한다. 해당 가상화폐는 비트코인·비트코인 캐시·비트코인 골드·이더리움·이더리움 클래식·이오스·퀀텀·리플·라이트코인·대시·모네로·제트캐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정책과 규제방안이 확정되는대로 간편결제 연동 시스템을 완성해 실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방식은 은행이나 신용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빗썸과 직접 연결해 사용자의 전자 지갑(또는 디지털 지갑)에서 위메프의 상품들을 구매하는 것으로 가상화폐를 현금이나 상품권처럼 하나의 지불 및 거래수단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양사는 위메프 내 상품권 구입 등 현금화 가능성이 있는 위법 우려 상품 구입은 차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가상화폐는 법정화폐와 달리 실시간 가격 변동 폭이 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커 정해진 가격으로 구매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실시간 시세 반영'이 유력하다.
빗썸 고객이 자신이 보유한 가상화폐로 위메프에서 구매를 결정하면 해당 시점의 시세를 기준으로 금액을 확정하고 위메프 원더페이를 통해 결제가 이루어진다.
문제는 초단위로 발생하는 시세 변동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시각각 변동 폭이 발생하는 가상화폐 시세는 높은 상승과 하락을 끊임 없이 반복하며 투기 열풍을 주도 했다. 최근 30%에 달했던 '김치 프리미엄'이 정부 규제 방침으로 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등락폭에 따른 실손을 감수하며 쇼핑몰 상품을 구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질지는 현재 미지수다.
예를 들어 30000원 하는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현재 개당 1500원 하는 리플 가상화폐 20개가 필요하다. 시세 변동에 따라 리플 가격은 1400원이 될 수도 있고 1600원이 될 수도 있어 구매 시점에 따라 손실 또는 이익이 발생하는 이용자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 가상화폐 구입 및 환전을 위한 입출금 수수료, 거래수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가상화폐는 국내 소규모 인터넷 거래 업체나 소수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부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실제 의미 있는 결제수단으로 정착된 사례는 없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오버스톡'과 '뉴에그', 일본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점 '빅카메라' 등이 비트코인을 받고 있지만 거래 규모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거래시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이용자는 거래소가 운영하는 개인 전자지갑에 가상화폐를 보관하다 거래에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자지갑에 블록체인 기반 최신 보안기술을 적용하지 않고 낮은 보안 기술을 적용해 해킹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700억 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경우가 그렇다.
2016년 가상상화폐 기술을 보급하는 국제단체가 코인체크 측에 지갑의 열쇠를 여러 개 만들어 신뢰할 수 있는 관계자들이 나눠 가지는 방식의 '멀티시그(multisig)' 도입을 권장했지만 코인체크는 이를 미뤄 보안 수준이 낮은 온라인 연결 '핫월렛(hot wallet)' 방식을 사용해오다 이같은 사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는 개인 간 통신(P2P) 기반의 암호화 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현된 디지털 화폐로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 등이 없이도 위·변조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유통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발행된 가상화폐는 2009년 비트코인 이후 1400여 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