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험주행용 자율주행차 렉서스 RX450h (캡처=맥루머스)
애플이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기술을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월부터 3대의 테스트용 자율주행차를 운행한데 이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교통 당국으로부터 24대의 시험주행용 차량을 추가로 허가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주 교통부(CDT)는 이메일 서신을 통해 "애플이 24대의 렉서스 RX450h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을 시험용 자율주행차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렌터카 회사 허츠와 파트너십을 맺고 렉서스 RX450 SUV 차량에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의 존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던 애플은 지난해 6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는 자율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처음 그 존재를 인정했다.
앞서 최대 1000명 규모의 개발인력을 투입했던 애플은 2016년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하고 구글 웨이모와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로 전환하면서 개발 책임자 등 프로젝트 인력을 대거 구조조정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구글 웨이모, 테슬라, 우버와 같은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앞서 있는 그룹을 따라잡기 위해 27대의 테스트용 자율주행차를 투입했다"면서도 "웨이모와 같은 선행 자율주행차 개발 그룹을 따라잡기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구글과 우버, 테슬라 등 기술 기업들이 먼저 뛰어들었지만 포드, GM, 다임러, BMW 등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M&A, 차량공유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격차를 빠르게 줄였다.
애플 시험주행용 자율주행차 렉서스 RX450h (캡처=유튜브)
그 결과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과 핵심 장비인 라이다(LiDAR) 개발 스타트업 스트로브 등을 인수한 GM은 2년 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자율주행 택시를 보급하겠다고 밝혔고, 포드는 2021년까지 일반 승용차 부문과 차량 공유 서비스에 무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며 최근 애리조나와 미시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율주행 시험 차량을 100대까지 늘렸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 클래스와 E 클래스에 반자동주행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다임러는 2015년 자율주행 트럭 시험주행에 성공하며 상당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폭스바겐 아우디는 2015년 A7 모델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실리콘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550마일(약 885㎞)거리 시험주행에 성공했고, 최근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해 2020년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그램'을 운용중인 볼보는 올해 스웨덴 코센버그, 영국 런던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와도 협력해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테스트중인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3억달러를 공동투자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편, 지난 10월 라이다(LiDAR) 센서 제조업체 벨로다인(Velodyne)이 설계한 6대의 라이다와 여러 대의 레이더 센서, 카메라, 고성능 컴퓨팅 스택으로 구성된 독특한 모듈러 센서부(sensor Array)를 장착한 애플의 시험용 자율주행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