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료사진 (사진=박종민 기자)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전세 값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집 주인과 세입자간 갑을 관계가 뒤바뀌는가하면 '역전세난' 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매매가격은 2017년 12월 셋째 주 이후 12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특히, 서울은 재건축 규제강화와 가격급등 부담으로 2017년 셋째 주 이후 24주 만에 양천구가 하락 전환되는 등 상승세가 1월 중순부터 계속 둔화되고 있다.
또, 집 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4구 모두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주 서초와 송파구는 상승폭이 지난주 대비 절반 이상 둔화됐다.
이런 추세라면 전국의 집값은 이르면 다음 주 하락 전환이 예상되고 서울도 조만간 상승세를 멈추고 약보합 또는 하락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세가격도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풍부해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인접 신도시 신규공급 확대, 매매전환수요 증가 , 노후단지 선호도 감소 등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4주 연속 하락했다.
이처럼, 주춤하는 집값과 하락세가 뚜렷한 전세 값의 영향으로 최근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집 주인과 세입자간 갑을 관계가 뒤바뀌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세 재계약시 한 번에 수 천만 원씩 보증금을 올려야 했지만, 지금은 집주인이 세입자 요구조건에 맞춰야하는 입장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파주와 평택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역전세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세 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내 집이 없는 서민들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역전세난이라는 암초가 수면위로 부상할 경우 부작용이 만만찮다.
역전세난이 가시화되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 전세보증금 반환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돈이 묶인 세입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발목이 잡히는 난감한 상황이 올 수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