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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GMO포함 표기해야"…靑에 요구 확산

    'GMO 완전표시제' 요구 확산…식약처 뒷짐에 문 대통령 공약 들춰내

    소비자시민모임,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GMO 완전표시제 촉구 청와대 청원‘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급식·학교급식에 GMO식품 사용금지, Non-GMO 표시를 막는 현행 식약처 고시 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식품의 원료로 사용했을 때, 그 사용여부를 표기하게 하는 '완전표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GMO 포함됐으면 표기해달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50여개 소비자·농민·환경단체는 지난 12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규제 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GMO를 포함한 모든 식품에 예외 없이 GMO라는 표시를 달게 하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고 수입·유통관리 체계가 바로잡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GMO 표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GMO 수입량은 계속 늘어 지난 2014년부터 이미 200만 톤을 넘어선 상황. 국민 1인당 매년 40kg 이상의 GMO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15년 'GMO 전 성분 표시제'를 도입했지만 대부분 예외조항으로 빠지면서 현재 실제 시장에 판매되는 식품에 GMO라고 표시된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경실련 등이 지난해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 라면, 두부 등 438개 식품을 확인한 결과 2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관련 표기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소비자시민모임,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GMO 완전표시제 촉구 청와대 청원‘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급식·학교급식에 GMO식품 사용금지, Non-GMO 표시를 막는 현행 식약처 고시 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업계 "시기상조"…한 달간 청와대 청원

    식품업계에서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수입원료의 이동과정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검증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으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것이다.

    식품업체들이 모인 한국식품산업협회 측은 "현재로선 가공된 제품에 대해 GMO 원재료 사용여부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다"며 "해외 수입 식품이 GMO가 포함되지 않은 Non-GMO 제품으로 둔갑해도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GMO 원료를 사용했는지 아닌지 논란이 한 번 생기면 나중에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나더라도 해당 기업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본 상태일 것"이라며 "행정력이나 예산 낭비도 적지 않을 터"라고 반발했다.

    10년 전 GMO 표시제 강화를 추진하던 보건당국은 양쪽 분위기를 살피며 뒷짐을 지는 분위기다. (관련 기사 : 12.6.12 CBS노컷뉴스 GMO 표시확대 ''감감''…총리실은 뭉개고, 국회는 축소)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식약처도 기본적으로는 표시를 강화하자는 쪽을 지향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식품 수입과정에서 외국 업체들에도 원료의 이력을 적시하게 해달라며 12일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접수했다. 청원은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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