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감소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당초 8000억 원대에 이르렀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3분기 매출액이 24조 4,337억 원(자동차 18조 6,246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 8,091억 원), 영업이익 2,88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감소한 것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3,623억 원, 당기순이익 3,06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글로벌판매량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한 93만 7,660대를 판매했고 중국을 포함할 경우엔 0.5% 감소한 112만 1,228대를 팔았다.
3분기까지 누계는(1~9월) 판매 336만 2,758대, 매출액 71조 5,821억 원, 영업이익 1조 9,2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요인으로 에어백 리콜 등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품질관련비용 지출과 신흥국 통화약세 등 환율이 꼽힌다.
현대차는 "각종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3조 4,036억 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앞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서도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22조 4,3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고 영업이익은 6,813억 원을 기록해 무려 45.5% 급감했다.
2분기엔 매출 24조 7,11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3% 줄어든 9,508억 원을 기록했다. 회복세를 보인 점은 그나마 위안이었다.
현대차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104만 9,389대와 119만 2,141대의 글로벌판매량을 기록했다. 상반기 글로벌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5%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다.
어닝쇼크 속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유럽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신형 싼타페와 투싼 개조차, 중국 전용 차량인 라페스타가본격 판매궤도에 오른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3분기에 지출된 품질관련 등 '일시적 비용'이 줄어들 경우 반등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을 견고하게 유지했다"며 "3분기에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만큼 4분기부터는 수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