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홍렬 (개그맨, 방송인)
여러분, 펫튜버라고 들어보셨나요? 영어로 펫(pet) 그러니까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유튜브 영상으로 업로드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인데요. 주로 젊은 층이 많이 하죠. 그런데 올해 나이 60세가 넘은 이분이 펫튜버가 됐다고 해서 지금 화제입니다. 참참참 하면 떠오르는 그분. 코미디언 방송인 이홍렬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반려 고양이와의 영상을 제작해서 올리고 있는데 촬영, 편집, 자막 다는 것까지 다 직접 하고 계시다 해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목소리 만나보죠. 이홍렬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홍렬 씨, 안녕하세요?
◆ 이홍렬>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말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웃음) 제가 듣기만 하다가 참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웃음) 평소에 뉴스쇼를 들으시는 애청자셨다고요?
◆ 이홍렬> 제가 팟캐스트를 통해서 골라서 듣는 편이에요. 그리고 또 유튜브를 통해서도 많이 듣거든요.
◇ 김현정> 세상에. 지성인이세요. (웃음)
◆ 이홍렬> 이렇게 잘하더라니까요. 어떻게 그렇게 진행을 잘해요, 그래?
◇ 김현정> 고맙습니다. (웃음) 제가 이홍렬 씨한테 칭찬을 받으니까 제가 정말 영광입니다.
◆ 이홍렬> 특히 말이죠. 진행 하실 때 ‘지금 지성인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왜 그런 표현을 쓰셨죠?’ 이렇게 찔러주는 거 있죠? 이야, 그거 아주 시원 시원하더만요.
◇ 김현정> 진짜 들으시는 분이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웃음) 인터뷰를 시작을 했는데 인터뷰를 약간 제가 당한 기분. 바로 이게 이홍렬 씨입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런데 정말?
◆ 이홍렬> 그동안 제 자리에 맞는 방송들을 꾸준히 하고 있었고요. 또 강의를 주로 많이 하게 되네요. 이렇게 많이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펫튜버'로 제2의 도전을 시작한 코미디언 이홍렬 씨, 구강암으로 세상을 떠난 반려묘 풀벌이와의 일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사진=유투브 캡처)
◇ 김현정> 그런 중에 어떻게 유튜브 제작에 도전하게 되신 거예요?
◆ 이홍렬> 유튜브가 말이죠. 제가 키우던 고양이가 있는데 얘가 15살. 2년 전에 15살이 됐거든요. 얘가 흰 털이 나기 시작하면서 이제 늙어가는 걸 느끼겠더라니까요.
◇ 김현정> 고양이 이름이 풀벌이.
◆ 이홍렬> 쟤가 말을 한다면 참 할 말 많겠다, 나한테. 아이고, 내 까다로운 성격 맞추느라고도 힘들었을 것 같고. 여러 가지로. 그런데 올해 4월 달에 암 진단을 받았고. 다행히 찍어둔 영상이 많아요. 그래서 좀 서두르면서 시작한 게 이제 한 다섯 달 돼 가네요.
◇ 김현정> 그래서 풀벌이가, 흰머리 막 나는 풀벌이가 주인 이홍렬 씨한테, 아버지 이홍렬 씨한테 뭐라고 그러는 것 같아요?
◆ 이홍렬> ‘말이 너무 많다’ 이런 얘기도 할 것 같고 ‘너무 꼼꼼하고 너무 나대지 말라.’ 이런... 저런 소리가 들릴 거 같아요, 할 것 같아요.
이홍렬 씨 유투브 캡처, 구강암으로 세상을 떠난 반려묘 풀벌이
◇ 김현정> 말이 너무 많다? (웃음)
◆ 이홍렬> 이 유튜브라는 것이 이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 김현정> 너무 재미있어요? 저는 고백하자면 만들 줄 모르거든요. 이 영상 작업 진짜 대단하신 거예요. 얼마나 걸려요, 이거 한 편 제작하는 데?
◆ 이홍렬> 4,5분짜리 만드려면 한 5,6시간은 걸리는데. 이거는 진짜 그야말로 창작의 어떤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또 개그 본능을 어떤 방송 매체를 통해서 풀고 싶은데, 이런 탈출구가 하나 생긴 거 같아서 아주 신나게 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단하세요. 그 열정과 도전 정신 이게 대단하신데요. 사실 따지고 보면 이홍렬 씨는 90년대 방송가를 풍미했던 분.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진행하는 방송인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자니윤쇼, 주병진쇼.
◆ 이홍렬>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뭐 얼마 없었죠. (웃음)
◇ 김현정> 이홍렬쇼의 참참참! 이거 한번 오리지널로 해 주세요.
◆ 이홍렬> 참참참! 감사합니다. 아이고, 참. 하란다고 한다. (웃음)
◇ 김현정> 이홍렬 씨가 참참참 외치면 자동으로 고개가 돌아가요, 지금도. 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였고 따지고 보면 이홍렬 쇼가 지금의 먹방, 쿡방 이런 거 원조인 셈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 이홍렬> 글쎄요. 그렇다고 얘기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때는 그때대로 맞았고 또 지금은 지금대로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요새 주례를 열심히 다니신다면서요.
◆ 이홍렬> 주례요. 그렇죠. 이제 주례 볼 나이가 됐어요.
◇ 김현정> 그런데 그게 좀 특별한 주례다 해서 화제예요. 사례금을 받지 않고 대신 특별한 조건을 붙이신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이홍렬> 자꾸 어느 시점에 주례 요청이 오길래 제가 ‘뭘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내가 무슨 그거 얘기할 자격이 있니. 나나 잘살면 되지. 너희끼리 잘살아.’ 해도 보내면 오고 보내면 오고. 그래도 오니까 머리를 제가 굴렀는데요. 제가 아프리카에 다녀온 일이 있었지요. 국민들이 마련해 준 기부금, 후원금으로 전달해 준 적이 있어요.
◇ 김현정> 아프리카 어디 다녀오셨어요?
◆ 이홍렬> 거기는 남수단에 전해 주고 왔고. 그리고 돌아오면서 에티오피아라는 나라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까.
◇ 김현정> 그렇죠, 에티오피아.
◆ 이홍렬> 새삼스럽게 이 에티오피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데 6.25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나라잖아요. 에티오피아에 제가 꽂히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주례 요청이 오는 사람한테 다리를 놔줬죠. 내가 주례를 그냥 봐줄 테니까 에티오피아 어린이 1명을 후원해라.
◇ 김현정> 어린이 1명을 찍어서 그 아이가 교육받고 자라나는 걸 쭉 후원을 좀 해 줘라?
◆ 이홍렬> 네.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 해 줘도 된다, 나는 아무 조건이 없다. 그랬는데 한 쌍도 거절한 사람을 못 봤어요. 그래서 자기가 결혼을 하면서, 출발하면서 저 멀리 6.25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에티오피아 어린이 1명도 같이 후원해 나가는 거죠.
◇ 김현정> 뭉클하네요, 듣고 있자니.
◆ 이홍렬> 지금까지 27쌍을 했고 12월달이면 한 쌍 더 하네요, 28쌍.
◇ 김현정>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 줘도 좋으니까 이 아이들을 후원을 해 주십시오.’ 이거 말하는 게 이거 쉬운 게 아닌데, 다리 놓는 일이.
◆ 이홍렬> 그런데 간혹 가다가 말 안 듣는 신랑, 신부들이 있어요. 또 술 한두 병씩 또 가지고 와요.
◇ 김현정> 사례라고요? (웃음)
◆ 이홍렬> 그러면 그건 또 먹어야지. 그거는 먹고. (웃음)
◇ 김현정> 그거는 먹고. 먹어야죠. 잘하셨어요.
◆ 이홍렬> (웃음) 어쨌든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를 보고 이거는, 이런 건 아이디어가 접목되면 서로 다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이게 바로 이제 선한 영향력이라는 건데, 선한 영향력. 오늘은 대구에서 자선음악회 하신다. 이거는 뭐예요?
◆ 이홍렬> 그거는 제가 1년에 한 번씩 하는 건데요. 14년째 되거든요.
◇ 김현정> 벌써, 세상에.
◆ 이홍렬> 가수들을 1년에 한 번씩 살살 꼬십니다, 제가.
◇ 김현정> 이번에는 누구 꼬시셨어요?
◆ 이홍렬> 윤복희 선배님 꼬셨고요. 임창정 씨 꼬셨고, 조항조 씨 꼬셨고. 다 제 꼬임에 넘어 와가지고 와서 그냥같이 쫙 펼쳐요. 그러면 후원금이 들어와요.
◇ 김현정> 거기서 나온 수익금을 누구를 위해서?
◆ 이홍렬> 전액 대구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 쓰여집니다. 이게 제가 14년 전에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들어서.
◇ 김현정> 어떤?
◆ 이홍렬> 타이틀이 ‘이홍렬의 락락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사회를 못 봐요, 이거는. 그러니 이거를 꼭 나 아니면 안 되니까. 이게 얼마나 좋은 겁니까, 이게.
◇ 김현정> (웃음) 이홍렬 씨, 이 유머 감각, 이 감각이 지금 하나도 녹슬지 않으셨네요.
◆ 이홍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홍렬 씨의 꿈이 있다면?
◆ 이홍렬> 다른 데는 아니고 어린이재단 내에서만 아무도 내 기록을 깨지 못하게 만들고 떠나고 싶어요. 거기서 제가 홍보대사를 한 20년째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후원 인연이 한 30년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 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갈 길은 아직 멀지만 그런 걸로 이렇게 아무도 기록을 못 깨게 해 놓고 가고 싶다고 하면... 너무 건방지려나요? 그렇죠? 지금 건방지다고 그랬죠? (웃음) 좀 그런 것 같은데, 지금.
◇ 김현정> 아닙니다. 그 기록 꼭 이루시기를 바라고요. 그 기록을 이루는 날 우리 다시 한 번 인터뷰 꼭 했으면 좋겠어요.
◆ 이홍렬> 죽기 전에 해야 되는데. 아이고, 참.
◇ 김현정> 그때는 스튜디오로 나와 주시면 더 좋겠어요.
◆ 이홍렬> 아유, 감사합니다. 영광이죠.
◇ 김현정> 이홍렬 씨, 짧은 인터뷰였지만 제가 뭉클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감동적이었어요.
◆ 이홍렬> 별말씀을요. 어떤 제 말이 공수표 날리지 않도록 잘하겠습니다.
◇ 김현정>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도 꾸준히 좀 올려주세요. 저 열심히 들어가서 볼게요.
◆ 이홍렬> 네. 전에는 몰랐는데 하다 보니까 이제 느끼는 건데요. 구독하고 좋아요 꼭 눌러주세요.
◇ 김현정> (웃음)이홍렬 씨 것도 눌러주시고, 김현정의 뉴스쇼도 눌러주시고.
◆ 이홍렬> 네, 그렇습니다. 서로 누르기. (웃음)
◇ 김현정> 네. 서로 누르기. (웃음) 건강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이홍렬> 아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말 예전 그대로시네요. 코미디언 방송인 이홍렬 씨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