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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홍준표의 '유튜브 전쟁'…왜 이렇게 뜨겁나

국회/정당

    유시민·홍준표의 '유튜브 전쟁'…왜 이렇게 뜨겁나

    방송·대선 통한 기존 인기에 진보-보수 간 진영대결 구도 가미
    "TV홍카콜라로 극우 몰리자 '질수 없다'며 알릴레오에 진보 모여"
    "柳 팬덤 이용해 친문 포섭하려는 반면 洪은 진영결집해 팬덤 만들려는 것은 달라"
    유튜브 대세 이미지 구축 성공적…총선 전까지 양강체제 유지 전망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전쟁'이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신인 유튜버 답지 않은 조회수와 구독자의 엄청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인지도 외에 진보-보수 진영 간의 대표성 경쟁전마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대전(大戰)의 포문을 연 것은 홍 전 대표였다.

    청량음료를 마신 것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겠다며 이름붙인 그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는 개점 5주 만에 구독자 21만명 돌파와 함께 동영상 총 조회수도 748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TV홍카콜라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이를 바로 잡겠다고 만든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폭발력은 더욱 컸다.

    본편 조회수가 주말 이틀 만에 160만회를 훌쩍 넘어섬은 물론 예고편과 짤을 합쳐 1회분 관련 영상만 총 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는 이들 채널의 인기는 기본적으로는 두 인물의 인지도에 기인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 이사장은 최근 수년 동안 '썰전', '알쓸신잡' 등 시사와 예능을 넘나드는 광폭 방송 행보를 보이며 대중적 인기를 구가했다.

    홍 전 대표도 2017년 대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데 이어 당대표를 지내면서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다.

     

    이런 인지도에 더해 관심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두 인물이 유튜브 내에서 진보와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대표주자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극우 진영은 지난해 정권교체 후 지상파나 종편 등 기성 매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주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가져왔다.

    그러던 차에 대선주자를 지낸 입심 좋은 정치인이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자 해당 채널에 우파 지지층의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이사장의 채널도 TV홍카콜라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극우진영이 똘똘 뭉쳐 TV홍카콜라를 밀고 있는데 우리도 뒤질 수는 없다'는 경쟁심리가 암암리에 작용했다는 것.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2016년 올해의 단어로 'Post Truth', 즉 탈진실을 선정했는데 현재 우리나라도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려는' 성향이 강한 상태"라며 "진영 논리가 유튜브로 유입되면서 '누가 더 결집을 잘하느냐'는 새로운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인기몰이의 현상은 유사하지만 두 인물이 향하고자 하는 방향이나 과정은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대중 방송을 통해 상당한 팬덤을 확보인 유 이사장이 스스로를 '어용 지식인'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문재인정부를 비호한 것이 친문(親文, 친문재인) 진영을 통해 향후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포석인 반면 당내 세력이 약한 홍 전 대표는 보수진영의 결집을 앞세워 팬덤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알릴레오가 친노(親盧, 친노무현)였던 유 이사장이 (정권의) 수호자 이미지를 강화해 친문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라면 TV홍카콜라는 보수진영의 결집을 위한 것"이라며 "유 이사장이 이미 가진 팬덤을 활용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라면 홍 전 대표는 진영논리로 팬덤을 끌어모아 올라가려는 '바텀업'(bottom-up)"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두 인물이 유튜브 내에서 단기간 내에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만큼 새로운 대선주자급 인물이 진입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전까지 한동안 '양강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 이사장의 경우 팬덤 자체만으로는 동력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어 향후 지지층의 확대를 위한 변화를 꾀할 수 있으며, 홍 전 대표는 보수층의 언로가 지금보다 다변화될 경우 예상만큼의 진영 결집의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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