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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영철 숙청" 보도 이틀만에 김영철 등장

통일/북한

    조선일보 "김영철 숙청" 보도 이틀만에 김영철 등장

    北조선중앙, 南조선일보 저격했나
    조선일보 보도 사흘만에 숙청됐다는 김영철 등장시켜
    주요외신들 "조선일보 또 다시 오보 가능성" 지적 현실로

    김영철 숙청설을 보도한 조선일보 31일 보도(왼쪽). 김영철의 근황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2일 보도(오른쪽, 원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숙청설이 나오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함께해 건재를 확인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강제노역 등 혁명화 조치에 처해졌고, 김혁철 북한 국무부 대미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도 지난 3월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난 31일 보도했다.

    또 하노이 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은 통역 실수를 이유로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고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수용소 신세가 됐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근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결국 조선일보가 언급된 김영철 부위원장만큼은 보도와 달리 숙청되지 않았음이 보도 이틀만에 북한에서 확인됐고, 보도 사흘만에 대회적으로 명확히 바로잡힌 셈이다.

    다시말해 김영철 숙청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조선일보 보도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로 오보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측 당국자들도 극도로 경계심을 보여왔고, 심지어 외신들도 회의적이라는 보도를 앞다퉈 내보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과 외교관들이 김혁철 숙청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거나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러면서 조선일보의 과거 대행 오보 사례까지 끄집어 비판했다.

    WP는 지난 2013년 현송월이 포르노 비디오 판매 등에 연루된 혐의로 공개 처형됐다고 보도했지만, 그는 지난해 1월 멀쩡히 살아 서울을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BBC도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현송월 처형 오보, 전 인민군 총참모장 리용길 숙청 보도 등을 예로 들면서 "북한관리 숙청 보도를 다루는데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경우는 단 한명의 익명의 소식통만 인용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뉴욕타임즈(NYT)도 북한 전문가들은 김영철과 그의 협상팀이 밀려났다는 데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한국 정부 관리들과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조선일보가 보도한 여러 인물들 가운데 실제로 숙청됐을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앞서 북한 관련 소식을 비교적 틀리지 않게 전해온 탈북자 출신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박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실각됐고, 한성렬 전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총살됐다고 조선일보 보다 하루 전인 30일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성하 기자는 조선일보의 오보를 감지한 듯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먼저 썼고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김성혜 수용소, 박철 지방 추방, 한성렬 총살"이라며 "김영철, 김혁철, 이선권, 신혜영은 저도 들은 건 있지만 보도에 신중을 가해 쓰진 않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특히 "김영철 김혁철이 혹 살아 나타나더라도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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