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7월 22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
◇ 정관용> 강남역 삼성전자 사옥 앞에 있는 철탑 위에 지금 43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김용희 씨인데요. 지난 10일 철탑 위에서 환갑, 정년을 맞았답니다. 관련해서 오늘 백기환 선생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었어요. 이 자리에 함께한 노회찬재단의 조돈문 이사장. 바로 또 내일이 고 노회찬 의원 1주기기도 해서 철탑에서 농성하는 노동자 이야기 또 노회찬 의원 이야기 함께 좀 들어보도록 하기 위해 모셨습니다.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이시고 노회찬재단의 이사장 조돈문 교수, 안녕하세요.
◆ 조돈문>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김용희 씨 어떤 분이죠?
◆ 조돈문> 김용희 씨는 1982년에 삼성항공에 입사를 하셨댔어요. 그랬다가 2년 후에는 삼성시계로 전보 발령이 됐었는데 90년에 삼성그룹에서 이제 노조를 만들려고 노조설립준비위원장을 맡으셨다가 삼성 측으로부터 납치당해서 한 15일간 납치기간 동안에 노조 포기 협박을 받고 이 동안에 이제 부모님까지도 회유 협박을 받으셨는데 당시 김용희 씨의 아버님은 유언장을 남기고 행방불명이 되신 그런 불행한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말씀하신 게 1990년 말씀이세요?
◆ 조돈문>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납치, 회유 협박을 해도 김용희 씨가 노조 설립 의지를 포기하지 않으니까 결국 91년에는 성추행 사건을 조작을 합니다. 그래서 징계 해고를 하는데 당시 성추행 피해자로 지목되었던 여성 노동자분은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고 증언을 합니다. 그래서 그 공증서를 만들어주셨는데 그 당시 93년에 해고 무효 확인소송을 항소심을 하고 있었는데 담당 변호사께서 이제 공증서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그렇게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소심에서는 패소를 했던 거죠.
◇ 정관용> 아니, 공증서를 담당 변호사가 왜 제출 안 해요?
◆ 조돈문> 그건 뭐 저희도 지금 확인을 할 수 없습니다. 무슨 조사위원회를 꾸릴 수 있는 그런 힘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 정관용> 그러니까 사실 90년부터 노조를 만들려고 하다가 91년에 해고되시고 그리고 지금까지입니까, 상황이? 똑같은 거예요?
◆ 조돈문> 그리고 그다음에 이제 상고심에서 아마 해고 무효가 확인되고 김용희 씨가 거의 승소할 게 확신해지자 삼성 쪽에서 아예 소송을 포기하는 그 대가로 삼성건설의 러시아에 가서 1년 동안 있다가 돌아오면 원직에 복직시켜주겠다 그렇게 해서 이제 소를 취하하고 러시아에 갔었는데 그런데 러시아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도 원직 복직을 안 시켜준 거죠. 그래서 김용희 씨는 자신을 해고자가 아니라 복직 대기자라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 이유가 이제 거기 있습니다.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고공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러면 러시아에서 1년 근무하고 돌아와서 복직해야 되는 시점이 몇 년도였던 거예요?
◆ 조돈문> 그게 95년이었습니다.
◇ 정관용> 95년. 그러면 95년부터 지금 2019년까지 24년 동안 계속 복직을 요구하는데 삼성은 안 들어주고 있고?
◆ 조돈문> 그렇죠. 그래서 이번에 고공농성하고 단식을 하신 것도 말씀하셨듯이 7월 10일날 정년퇴임이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너무 억울하고 가족도 다 풍비박산이 되고 그래서 정년퇴임 전에 복직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자기의 억울함 그런 실상을 외부에 알리고자 그렇게 단식을 하시고 고공농성을 시작하게 되셨습니다.
◇ 정관용> 그럼 95년 이후로 지금까지 24년 동안 김용희 씨는 계속 삼성을 상대로 싸움 투쟁을 계속 이어오신 겁니까?
◆ 조돈문> 그런 거죠. 그런데 인간의 능력이라는 게 한계가 있잖아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조돈문> 그러니까 싸우다가 지치고 포기했다가 다시 또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고 일상생활이 안 되니까요. 그리고 부인도 당시 회사 쪽, 삼성 쪽하고 경찰이 공범으로 공모를 한 걸로 의심이 되는 그런 성폭행 시도도 있었고 그래서 간신히 그 피해를 모면하기는 했지만 그런 어둡고 불행한 그런 억울한 가정사를 갖고 계셔서 이번에 이제 단식도 하시고 이렇게 되셨습니다.
◇ 정관용> 지금 삼성 쪽은 공식적인 입장이 뭡니까?
◆ 조돈문> 삼성 쪽은 일단 옛날 삼성시계도 없어졌고 그래서 복직이라든가 이런 걸 할 수 있는 이런 곳이 없다 그런 얘기도 비공식적으로 언론 인터뷰에서는 하는 얘기고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고 그리고 꾸준히 김용희 씨도 그렇고 삼성 문제 특히 김용희 씨 사례를 불안하게 쳐다보는 분들이 대화를 촉구를 했지만 대화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은.
◇ 정관용>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고 공식입장이란 것 자체가 아예 없는 거로군요.
◆ 조돈문> 없는 거죠. 무시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면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소를 취하하는 대신에 삼성건설 러시아 현지에 1년 근무하고 돌아오면 복직시켜준다는 약속 자체를 삼성은 지금 부인하고 있습니까?
◆ 조돈문> 그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삼성은 일단 그 회사가 없어졌다는 거죠. 그러니까 어디로 복직시켜야 될지 그리고 삼성그룹 자체 미래전략실 같은 그런 컨트롤타워도 해체된 상황이라 결정할 단위도 없다 이렇게 그런 식의 답변은 언론이 묻거나 할 때 나오는 그런 삼성 측 관계자의 답변일 뿐이지 삼성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습니다.
◇ 정관용> 지금 철탑 위에서 43일째 농성이신데 아마 그전부터 단식을 시작하셨나 봐요.
◆ 조돈문> 단식은 50일째입니다.
◇ 정관용> 지금 몸 상태가 어떠세요?
◆ 조돈문> 지금 뭐 의료진이 며칠 전에도 올라갔지만 진료 자체를 지금 거부하고 계셔서요. 그래서 더욱더 저희들을 안타깝게 하는데 원래 체중이 79kg 정도 나가셨다 그래요. 그런데 현재는 50kg. 그러니 한 30kg 정도가 빠지신 건데 그래서 뭐 엉덩이뼈 같은 것이 그대로 밖에서 볼 때 육안으로 볼 때 튀어나올 정도고 허리도 매우 굽어 있고 그런데 특히 이제 거기가 흔들리는 광고탑이라서 시끄럽고 그래서 잠을 잘 못 주무시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거기에서 장소 자체도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그래서 많이 움직이지 못하다 보니까 마비 증상도 오고 잠을 못 주무시다 보니까 자꾸 극단적인 말씀을 하셔서 저희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힘을 보태드리고자 오늘 74개 단체들이 연대해서 청와대 앞 기자회견까지 가지셨네요.
◆ 조돈문> 그렇습니다.
20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회찬 의원 서거 1주기 추모제에서 고인의 사진이 묘역에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저희들도 계속 관심 갖고 지켜보겠고 그나저나 조돈문 교수께서는 고 노회찬 의원하고 어떤 인연으로 노회찬재단 이사장을 맡게 되셨어요?
◆ 조돈문> 노회찬 의원님하고는 원래 진보정당 운동을 함께했었는데요. 진보정당운동이란 게 굉장히 느슨한 네트워크 형태이다가 이게 2000년 1월에 민주노동당으로 창당됐는데 그 창당되기 전 해에 한 6개월 이상을 강령 기초작업을 하는데요. 그때 제가 강령 기초작업에 결합을 했었고 노회찬 전 의원께서는 당시 당의 부대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당을 만들었고 2004년 총선 때까지 열심히 준비했는데 총선 기간에는 당시 노회찬 전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으시면서 선거대책본부장을 하셨고 저는 교수 지원단을 꾸려서 집행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정책공약개발단의 팀장 맡고 그러면서 진보정당 기초 만드는 데 함께 노력을 했습니다.
◇ 정관용> 벌써 한 20년 같이 정당운동을 쭉 이어오셨군요. 내일이 노회찬 의원 주기고 지난 주말은 노회찬상, 노회찬정의상과 노회찬인권상 제1회 수상자들을 정해서 시상식을 하셨더라고요. 제1회 노회찬정의상은 누구죠?
◆ 조돈문> 정의상은 이탄희 변호사입니다.
◇ 정관용> 전 판사?
◆ 조돈문> 판사였죠. 2017년에 당시 판사로서 법원행정처가 소위 블랙리스트라고 불리는 판사 뒷조사 파일 관리를 요청을 했는데 그걸 거부하면서 이제 사직서를 제출하셨고 그러면서 당시 양승태 대법관의 대법원이 판사들의 뒷조사를 한 실상 이런 것들을 공론화하고 있으면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법개혁 촉발하신 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은 공익법 변호활동하고 계시고 그리고 노회찬인권상은요?
◆ 조돈문> 인권과 평등상은 김미숙 님인데 고 김용균 씨 어머니로 잘 알려져 계시는데 2018년 12월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낙탄 처리작업하다 사망한 김용균 씨 그 사건을 단순히 자기 자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 그리고 위험을 외주화하는 이런 현실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산업안전보건법의 정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데 그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는데 거기서 그치시지 않고 그걸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지금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필요성을 제기하고 계신데 그 법이 바로 노회찬 의원이 대표 발의했던 법입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이 상 수상자로 결정되고 시상하시면서 이탄희 변호사나 또 김미숙 님 뭐라고들 말씀하시던가요?
◆ 조돈문> 두 분 다 저희들로 볼 때는 너무도 당연하게 노회찬의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을 하셨고 또 앞으로도 그러실 거라고 확신을 해서 이제 격려의 뜻으로 드렸는데 두 분이 너무 공손한 겸손의 말씀들을 많이 하셨는데요. 저희들은 제1회 노회찬상의 제대로 된 임자들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계속 해 주실 것으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두 분 다 탈 자격이 없다 이러셨던 모양이군요.
◆ 조돈문> 겸손한 말씀들을 좀 하셨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벌써 1년입니다, 그렇죠? 고 노회찬 의원께 이 자리를 빌려 한말씀 하신다면요.
◆ 조돈문> 노회찬의 꿈은 반드시 실현됩니다. 우리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 정관용> 지난주에는 저희가 노회찬재단의 조승수 사무총장하고 인터뷰했거든요. 마지막에 한말씀 하시라니까 울기만 하고 말을 못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이사장님도 또 그러시네요.
◆ 조돈문> 죄송합니다.
◇ 정관용> 이렇게 보내드리기가 힘든 분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돈문> 고맙습니다.
◇ 정관용> 노회찬재단의 이사장, 가톨릭대 사회학과의 조돈문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