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중부지방을 지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4.5미터를 기록한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3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 전국에서 16만여가구가 정전되고 농작물 피해 면적은 7천여㏊에 이르는 등 피해 규모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링링'에 따른 사망자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3명으로 집계됐다.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서 강풍에 날아가던 지붕에 61세 남성이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인천에서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38세 남성이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인근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밑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충남 보령에서는 농기계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75세 여성이 강풍에 날아가 목숨을 잃었다.
강풍으로 뜯겨져 나온 나무판자에 맞거나 강풍에 떠밀려 다친 사람이 12명으로 집계됐다.
옥외 간판과 지붕 안전조치를 하다 다친 소방공무원 5명과 경찰관 6명을 합하면 부상자는 20명을 넘는다.
정전 피해로 전국 16만1646가구에서 전기가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인천 4만2557가구, 경기 3만3428가구, 대전·세종·충남 3만1002가구 등이다.
이 중 94%인 15만2323가구에 전기가 다시 들어왔고 나머지 9323가구는 진행 중이다.
정전으로 제주에서는넙치 2만2000마리,돼지 500마리가 폐사했다.
재산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농경지 7145㏊에서 벼가 쓰러지거나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를 봤다.
제주와 전남 등지에서는 모두 35척의 배가 전복됐고, 경기와 서울 지역 등에서 차량 84대가 파손됐다.
간판이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는 서울과 경기 등에서 419건이 들어왔다.
공공시설물 중에서는 제주·서울 등 학교 108곳에서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합천 해인사에 있는 천연기념물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는 등 문화재 21곳도 피해를 봤다.
가로수 2444그루가 쓰러졌고 전신주와 가로등 등 125개 넘어졌다.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일부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는 13개 공항의 국제선 71편과 국내선 161편 등 모두 232편이 결항했다.
제주와 포항,동해를 오가는 6개 항로 12척의 배가 발이 묶였다.
한라산·설악산·북한산·내장산 등 21개 국립공원 558개 탐방로의 출입도 제한됐다.
정부는 피해 상황을 파악해 신속하게 응급복구를 진행하고, 추가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안전관리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태풍 '링링'은 이날 오전 5시 현재 러시 아블라디보스토크 서쪽 약 280km 부근 육상에서 북진하며 점차 약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