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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못볼까 하루 먼저 올라왔어요"…사흘째 파업에 수험생·취준생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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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못볼까 하루 먼저 올라왔어요"…사흘째 파업에 수험생·취준생 불편↑

    철도파업 D+3, 이용객 늘어나는 주말 맞아 혼선 예상
    시민들 불편 가중…수험생, 주말 시험 앞두고 미리 이동하기도

    철도노조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21일 서울 용산역에서 시민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안전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20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총파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 전국 대학들에서 진행되는 면접 및 논술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각지로 향하는 수험생들이 줄어든 열차 운행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역에는 배낭을 메고 개찰구를 오가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주말 대입 시험을 앞두고 1~2일 앞서 해당 지역에 내려가거나 서울로 올라온 이들이었다.

    대구의 한 대학에 면접시험을 보러 간다는 임모(17)양은 "시험 치르는 날 대구로 가는 열차가 없어서 미리 내려간다"면서 "운행하는 열차는 이미 다 매진됐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서울로 면접 때문에 일찍 왔다는 황모(18)양 역시 "걱정돼서 하루 더 일찍 왔다"고 말했다.

    일반 기업 하반기 공개채용 전형 중인 취업준비생들 또한 예정보다 일찍 길을 나섰다. 경상도 지역으로 면접을 보러 간다는 박모(24)씨는 "파업 때문에 정지된 기차들이 있는지 미리 확인했다"면서 "지연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돼 미리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면접 철이라 면접 보러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데, 취업준비생 입장으로서는 시기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며 "빨리 (파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매표 창구 직원들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매표 창구가 닫혀 현장 발권하는 노인들 또한 불만을 토로했다

    강원도 원주에 거주하며 업무 때문에 서울로 자주 오간다는 오모(64)씨는 "(열차표) 자동판매기를 이용할 줄 몰라서 줄을 섰는데, 표 끊는데 40분 정도는 기다렸다"면서 "노인들이나 장애인 등 약자를 위해서 할애를 하고 배려를 했으면 파업이 더 지지를 받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20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철도노조 총파업선포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머리띠를 묶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앞서 철도노조는 20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3년 만에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 안전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이행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공사는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천800여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 외에 나머지 요구 조건은 재량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지침에 맞서는 '총인건비 정상화' 등 나머지 안건들은 코레일이 아닌 정부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한 코레일은 2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열차 운행을 KTX 70.9%, 일반 열차 63.3%, 수도권 전철 82.4%, 화물열차 28.6% 수준으로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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