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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병준, 노무현·박근혜는 취하고 문재인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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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김병준, 노무현·박근혜는 취하고 문재인은 버리고

    을(乙) 지역구 출마 공식화...행정수도 완성 찬성, 개헌은 글쎄

    미래통합당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같은 당 기존 후보들의 반발에도 9일 세종시 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사진=자료사진)

     

    미래통합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세종시 을(乙)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노무현과 박근혜 전 대통령, 행정수도 완성은 품으면서도 개헌과 기존 후보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세종시 을(乙) 출마 공식화

    김 전 위원장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곳에서도 출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행정수도를 위해 세종 을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갑과 을로 분구됐다. 갑은 행정도시의 신도심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 을은 조치원 등 대부분 읍면을 포함한 북부 지역이다. 그 동안 각종 선거에서 갑은 진보 정당이 을은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전략 공천을 받은 김 전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을 지역구를 선택한 것인데 송아영, 조관식 등 기존 예비후보들은 "김병준 전 위원장이 험지를 날조한 양지를 찾았다"고 날을 세우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읍면지역이 포함돼)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 지역에서 당선돼 세종시의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기존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마음 아프지만 당 차원의 결정"이라는 점을 내세워 날을 피해갔다.

    ◇노무현·박근혜는 취하고 문재인은 버리고

    "71년 김대중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처음 얘기했고 그 정적인 박정희 대통령이 그 정신을 본받았다. 90년대 들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나 저 같은 사람이 행정수도 이야기를 했고 그것이 무너질 때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을 지켰습니다. 세종은 여 혹은 야, 진보 혹은 보수의 도시가 아닙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른바 '노무현의 도시' 세종의 정치적 색깔을 희석시키는 한편 당적을 옮긴 본인의 정치적 행보의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들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규제와 감독 등 국가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있어 자유와 자율, 분권과 자치를 얘기하기 위해 세종에 출마했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세종시 전경(사진=자료사진)

     


    ◇행정수도 완성은 찬성...개헌은 글쎄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김 전 위원장의 선택은 세종시의 현안에서도 비슷했다.
    국회 의사당과 청와대 제2집무실의 세종 이전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면서도 개헌을 묻는 질문에는 "개헌을 하지 않아도 할 일이 많다"며 즉답을 피했다. 사실상 거부의 뜻으로 읽힌다.

    수 년동안 '개헌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을 강조해 온 세종시와 지역 여론과는 온도차가 뚜렷한 것으로 국회의사당 이전 등의 여론에는 동참했지만, 개헌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나는 전국적 인물...차별화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또 본인의 이름값(?) 강조를 통한 차별화에도 주력했다.

    그는 "중앙당에서 바라보는 세종은 하나의 지역구의 개념을 넘어선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동연 전 부총리가 거론됐던 곳이 세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양갑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붙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서울 여러 곳에 출마 의향을 물어왔었다"며 "세종 출마를 위해 고사했는데, 세종은 결국 전국적 인물들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같은 당 기존 후보들의 반발과 경쟁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는데, 본인이 '전국적 인물'임을 에둘러 강조한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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