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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인천지역 신도 집단거주시설 명단 일부 누락

사건/사고

    신천지, 인천지역 신도 집단거주시설 명단 일부 누락

    거주시설 명단 협조 요청에 '13명 거주' 임대아파트 빼고 전달해
    인천시 "아파트 거주 신도 없다" 공식 발표…하루 뒤 정정
    신천지 측 "단순 실수"…인천시 "누락된 시설 제보해달라" 호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행정조사가 진행중인 5일 오후 경기 과천시 이단 신천지 부속기관에서 민관 합동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단'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인천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신도 거주지 명단 요청에 중요한 주요 거주지를 누락하고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

    신천지가 이번에도 보여주기식으로 명단 일부만 제공하고 주요 신도 거주지를 고의로 빠트렸다면 방역당국의 방역을 방해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신천지 마태지파 측에 신도 숙소 주소 명단을 요청해 빌라 24곳과 상가주택 4곳, 오피스텔 1곳 등 29곳의 주소가 담긴 명단을 넘겨받았다.

    시가 신천지 측에 이같은 명단을 요청한 건 지난 7일 46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대구 한마음아파트가 신천지 신도들의 주요 거주시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신천지 숙소 파악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천지 마태지파 측은 인천시에 숙소 명단을 넘기면서 신도 13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 서구 낙원아파트를 빼고 전달했다. 그 결과 시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 "신천지 신도 거주 숙소 중 아파트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뒤늦게 인천에도 대구 한마음아파트처럼 여성 근로자 임대 아파트처럼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거주한 사실을 확인한 시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도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벌였다.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여성 근로자 임대 아파트는 가족의 만류를 피해 가출하는 신천지 신도들이 머물 수 있어 합숙시설처럼 악용됐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먼저 아파트에 입주한 뒤 다른 신도들을 불러들여 함께 살면서 신도 수를 불리고 아파트 내 포교활동도 활발히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 153명 중 13명이 신천지 신도로 확인됐다. 또 아파트 반경 5㎞ 안에는 10개가 넘는 신천지 포교시설이 밀집해있다.

    신천지 측이 이 아파트의 존재를 고의로 누락했다면 방역당국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인정돼 그 자체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아울러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감염자가 유입됐더라면 자칫 신천지발 슈퍼 전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대구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거주자 142명 중 94명(66%)이 신천지 신도로 파악됐으며, 이 아파트 코로나19 확진자 46명 전원이 신천지 신도였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 아파트를 전체의 출입을 통제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앞서 신천지는 정부의 신천지 시설 명단 요청에 전국 시설 1100곳을 공개했지만 실제 신천지가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부동산 갯수인 1529개와 차이가 있어 주요 시설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신도수도 쪼개서 내놨다가 잇따른 문제 제기에 못 이겨 제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천지 측이 제공한 명단에 일부 누락된 주소가 있어 항의한 결과 신속하게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빠진 실수라고 해명해왔다"며 "신천지 숙소와 시설로 의심되면 미추홀 콜센터 또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종교시설대책반으로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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