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3일(미국시간)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이 2만 3604명이고 이탈리아는 2만 465명이다.
누가보더라도 미국이 3천명 이상이 많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꽤나 있다.
이탈리아는 인구가 6천만명이고, 미국은 3억 3천만명이니 인구당 비율로 보면 이탈리아가가 5배 정도가 많다는 주장이다.
미국이 한국과 비교 당했을 때는 반대의 논리를 폈다. {RELNEWS:right}
왜 코로나 검사가 한국은 많고 빠른데, 미국은 그렇지 못하냐는 지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브리핑 때 한국은 서울 만해서도 인구가 '3800만 명'이나 된다면서 핑계거리를 찾느라 바빴다.
한국은 오밀조밀하게 살기 때문에 검사하기기 쉽지만 미국은 영토가 광활해서 검사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야한다는 논리다.
코로나 사태 때 미국 일각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쓰고 있는 '비교불가'를 보기 좋게 반박한 그래프가 이날 뉴욕타임스에 등장했다.
제목부터가 작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미국 대 한국(United States vs. South Korea)'이다.
비교하지 말라던 하소연에 그야말로 '정면비교'를 택했다.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부제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2월 19일 이후 인구 1천만명당 신규 사망자 숫자'라고 돼 있다.
미국과 한국의 인구규모가 다르니 그러면 조건을 '인구 1천만명당'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서 비교해 보자는 의도다.
세로축은 1천만명당 인구, 가로축은 2월 19일을 기산점으로 한 날의 숫자다.
30일(3월 중순)까지는 한국이 미국보다 근소한 차이로 많았다.
하지만 그 이후 50일까지 한국은 제자리인데 반해 미국은 날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을 띄고 있다.
이렇게 미국이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은 다름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1월 말부터, 2월을 지나 3월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경고를 반복해서 묵살했다는 보도를 상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상황의 심각성을 빠르게 인식하고 공격적인 대응을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denial)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요새 백악관 브리핑 때 "심각한 문제가 될 줄 계속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래프를 그린 데이비드 리온하트 기자는 "뻔한 거짓말"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말미에 이렇게 썼다.
"오늘도 수백명의 미국인들이 코로나 때문에 숨을 거두고 있다. 그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욕을 먹어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