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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현지 "선원 수장 사건, 바닷물 마신 차별에 부글부글"

사건/사고

    인니 현지 "선원 수장 사건, 바닷물 마신 차별에 부글부글"

    인도네시아 선원 수장 사건, 현지에도 알려져
    바닷물 끓여 마셔라? 식수 차별에 가장 분노
    인도네시아인들, 한국인- 중국인 구별 잘 못해
    한국뉴스 보고 "한국배 아냐?" 착각하는 사람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재한(인도네시아 한인회 회장)

    인도네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원양어선 롱싱 629호 내에서 벌어진 인도네시아 선원 수장 사건. 어제 저희가 굉장히 자세하게 전해 드렸는데 짧게 다시 한 번 요약을 하자면 이런 겁니다. 중국의 원양어선인 롱싱 629호 안에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이 있었는데 하루에 18시간씩 물은 바닷물을 마시게 하면서 노동을 시키다가 이 선원들 몸이 붓고 마비가 되자 그냥 뒀다는 겁니다. 그냥 방치해 뒀다가 결국 수십 일을 앓다가 숨지자 그날부로, 숨진 그날부로 바다에 수장을 해 버렸다는 거예요.

    이렇게 숨진 인도네시아인 선원이 모두 4명입니다. 이 사실이 어떻게 알려졌느냐. 그 피해 선원들이 우리나라 시민단체에 제보를 한 겁니다. 우리나라 시민단체에 제보를 하면서 그 시민단체가 우리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이렇게 알려진 건데 이 소식을 들은 인도네시아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직접 좀 전해 듣고 싶어서요. 저희가 수소문을 해 봤어요. 인도네시아 박재한 한인회장 만나보죠. 회장님, 나와 계세요?

    ◆ 박재한> 네,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 한인회장 박재한입니다.

    ◇ 김현정> 중국 원양어선 롱싱 629호 사건, 우리나라에서 첫 보도가 된 게 화요일 밤이었거든요. 그런데 인도네시아 현지에도 지금 이게 충분히 알려진 겁니까?

    ◆ 박재한> 많이 알려졌죠. 5월 5일 한국 MBC 뉴스에서 방영이 되고요. 그거를 여기 유튜버가 한국 분입니다. 유튜버가 MBC 영상을 그대로 캡쳐해서 보도를 했어요. 그런데 그 유튜버가 팔로워가 많습니다. 들어가 보니까 한 400만 명 정도 팔로워들이 있거든요.

    ◇ 김현정> 구독자가 400만명 되는, 그러니까 교민 유튜버군요.

    ◆ 박재한> 우리 교민 유튜버입니다.

    ◇ 김현정> 그 사람이 한국 보도를 인도네시아 말로 번역해서 알리면서 인도네시아에 금방 다 소개가 된 거예요?

    ◆ 박재한> 그렇습니다. 아주 순식간에 이렇게 터졌고요. 그리고 여기도 이제 방송 매체나 아니면 신문 매체 이런 데 나왔는데요. 그 방송 매체에서 유튜버의 그 영상, 그다음에 그 부분을 그대로 따서 여기 방송매체에서 보도를 했어요. 그래서 MBC 화면 캡처, 그 다음에 여기 한국 분 유튜버, 그다음에 그 유튜버가 여기에서 태어나서 인도네시아말 하고 그런 건 현지인하고는 똑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의 시신이 수장되기 전 모습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시민단체에서 저희한테도 화면을 제공해 줘서 지금 저희도 보도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배 위에서 중국인들이 숨진 인도네시아 선원을 바닷물로 그냥 버리는, 수장해버리는 그 장면을 인도네시아 선원이 몰래 찍어서 지금 저희한테 제보를 한 겁니다. 이게 지금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도 알려지면서 반응은 어때요? 분위기는 어때요?

    ◆ 박재한> 뭐 너무 참혹스럽죠. 그리고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특히 해외에 나가서, 특히 중국 같은 데서 이렇게 인권 유린 당하고 노동착취 당하고 그리고 중국인들이 자국민들을 수장시키고 이런 영상이 그대로 돌았습니다. 너무 참혹스럽죠.

    ◇ 김현정> 댓글들 반응 같은 게 있을 거 아니에요. 거포털사이트라든지 SNS라든지 그거 뭐라고들 얘기를 하던가요?

    ◆ 박재한> 그러니까 인도네시아도 중국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사람들은 존경받고 그리고 대우 잘 받고 그러는데 인도네시아 사람이 해외 나가면 그렇게 인권 유린하고 참혹한 노동착취가 되고 이런 부분을 비교해서 얘기를 많이 해요. 그래서 참 참혹스러운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지금 알려진 사실들은 중국인 선원들은 육지에서 가져온 생수 마시고 인도네시아인 선원들한테는 바닷물을 마시게 했다. 물론 정수를 나름 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허술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병에 걸렸고 4명이 그렇게 사망을 한 건데요 그게 하나가 있고. 그다음에 하루에 18시간씩 1년이 넘게 일을 시키면서 총 15만원 월급을 줬다 이런 것들이 있고요. 또 수장한 것. 이런 것들 여러 가지 사실이 드러났는데 제일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어디입니까?

    ◆ 박재한> 차별대우라는 부분인데요. 그러니까 중국 사람들은 생수를 마시고 그다음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바닷물을 끓여서 마셨고요. 그런데 바닷물 끓여서 먹는 것 자체가 사실은 적합하지가 않거든요.

    ◇ 김현정> 말이 안 돼요. 그 바닷물이 그렇게 해서 쉽게 식수가 되려면 뭐 이게 노벨상감입니다. 그렇게 쉽게 되려면. 말이 안 돼요.

    ◆ 박재한>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차별대우 받는 그런 부분에 가장 분노를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인도네시아인들을 인간 취급도 안 했구나? 이런 생각.

    ◆ 박재한> 그렇죠. 차별대우. 그러니까 뭐 물을 먹으려면 다 같이 먹어야지 누구는 생수 먹고 누구는 바닷물 끓여주고 이런 부분이 사실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거기에 선원이라고 해봐야 그렇게 많지도 않은 부분인데. 바닷물을 끓여 먹으려면 다 같이 끓여먹고 생수를 먹으려면 다 같이 먹어야지.

    ◇ 김현정> 선생님, 이렇게 온라인상에서만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항의 집회, 시위, 우리로 따지면 촛불 집회 이런 것들도 벌어지고 있어요?

    ◆ 박재한> 지금 여기는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서 실제 집회를 하고 이런 부분들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하고 싶어도 일단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할 수가 없고요. 대신 이런 네티즌이나 이런 반응으로 보면 심각성은 큽니다.

    ◇ 김현정> 코로나19 때문에 집회는 하고 싶어도 못할 상황. 그래서 더 속이 상하겠네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 정부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중국 대사를 초치했다면서요?

    ◆ 박재한> 네. 지금 중국 대사 초치뿐 아니고 여기 해수부나 아니면 인권단체, 청년단체, 이런 데가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서도 각각 조치를 내리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부가 어떻게 움직이는가가 가장 중요한데 중국 대사 초치한 후에 중국의 반응이 나온 게 있습니까?

    ◆ 박재한> 이게 시간적으로 어제 확 확산이 되고 그래서요. 아직 결과는 제가 보지는 못했는데 어쨌든 강경하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제까지.

     

    ◇ 김현정> 그렇죠. 중국은 아직 똑 부러진 입장이 나온 것 같지는 않고 ‘사실관계 파악하겠다’ 이 정도 반응 정도가 나온 것 같아요. 이게 지금 중국하고 인도네시아 하고 관계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외교전까지 비화할 가능성도 있어요? 어때요?

    ◆ 박재한> 여기도 화교들, 중국 분들이 많은데요.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에는 여기 인도네시아 분들보다는 훨씬 우위에 계신 그런 부분이거든요.

    ◇ 김현정> 화교들이 잘 살죠. 그렇죠.

    ◆ 박재한>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고용된 인도네시아인들도 많고 또 거기 관련해서 비즈니스 하는 분들도 많고 그런데요. 하여튼 이런 부분이 일어났던 것은 어쨌든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입니다.

    ◇ 김현정> 이 선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신고를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그 배하고, 롱싱 629호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우리나라 시민단체에 알리면서 신고 접수를 받은 나라가 된 셈인데 이게 혹시 우리나라나 우리 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 박재한> 여기도 중국인도 많지만 우리 한국인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봤을 때는 중국 사람이냐 한인, 우리 한국 사람들을 구분을 잘 못 해요.

    ◇ 김현정> 비슷하게 생겨서? 그럴 수 있겠네요.

    ◆ 박재한> 비슷하게 생겨서요. 또 이게 뉴스가 MBC뉴스 동영상 캡처를 가지고 여기서 한국인 유튜버가 그렇게 방영을 해서 잘 모르고 그런 사람들은 이게 중국이 아니고 한국에서 일어난 거 아닐까.

    ◇ 김현정> 아, 한국 배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롱씽호를?

    ◆ 박재한> 그럴 수도 있죠. 왜냐하면 너무 똑같으니까. 중국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 김현정> 자세히 보면 다른데.

    ◆ 박재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우려는 되는데요.

    ◇ 김현정> 우려되시는 거지 아직 그런 일이 벌어진 건 아니죠?

    ◆ 박재한> 네, 우려되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네. ‘한국인 유튜버가 방송을 하고 또 한국 뉴스가 보도되고 이러니까 잘 모르는 사람들은 혹시 한국 배 아니야?’ 이런 착각들을 좀 하고 있어서 이게 어떤 공격으로 이어지거나 이러지는 않을까 그 부분은 걱정된다는 말씀이군요.

    ◆ 박재한> 그렇습니다.

    ◇ 김현정> 회장님, 일단 상황이 좀 궁금해서요. 여기까지 상황파악을 했습니다. 뭔가 이야기가 더 진행되는 게 있으면 저희에게 바로 좀 알려주세요.

    ◆ 박재한> 네, 잘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박재한>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인회장 박재한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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