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 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금천·영등포·서대문구·용산구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서울 금천구는 14일 시흥1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관내 13번째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가산동 소재 한 업체에 근무하는 이 환자는 지난 2일 이태원 소재 킹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전날 오후 5시 금천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양성판정을 받았다.금천구는 동선을 파악하는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영등포구는 전날 신길1동 거주자인 70대 남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영등포병원에 환자로 입원했다가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해 양성판정을 받은 같은 병원 물리치료사로부터 3일간 치료를 받았다. 구는 해당 경로로 2차 감염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영등포구는 입원환자와 직원 등 79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입원환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20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용산구는 이날 보광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구는 이들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감염됐다고 보고 있지만 역학조사가 진행중인만큼 구체적인 동선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들 4명은 이날 오전 서울시가 발표한 코로나19 환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국 136명, 서울 76명으로 늘게 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른 전국 확진자 수가 증가한 13일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메이드가 임시폐쇄되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태원이 아닌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마포구 소재 주점 한신포차와 1943을 방문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의 경우 이태원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주점들을 방문한 20대 남성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동행한 4명이 13일 추가 확진됐다.서울시는 인근 CC(폐쇄회로)TV나 주점 출입 명단, 카드내역 등을 통해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외국인 확진자 3명은 서대문구 소재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슷한 시기 같은 주점을 방문한 서울 거주 20대 남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서울시는 해당 주점 카드결제 내역 등을 통해 접촉자 199명을 파악하고 검차를 마쳤다.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조사된 종로구 낙원동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낙원동 상황을) 전수조사할 만큼 심각하게는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다고 하면 질본과 협의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이태원 소재 클럽 '킹', '퀸' 등을 방문하거나 이들 방문자와 접촉한 확진자들 동선에 낙원동 소재 주점들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시는 확진자 최소 8명이 낙원동 일대 업소들을 방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