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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이 갈라놓은 홍콩 민주화운동 두 주역의 운명

아시아/호주

    보안법이 갈라놓은 홍콩 민주화운동 두 주역의 운명

    네이선 로 해외 망명…"국제적 차원에서 활동할 것"
    조슈아 웡 "끝까지 남아 싸우겠다…로의 선택 존중"

    네이선 로(왼쪽)와 조슈아 웡.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홍콩보안법이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두 젊은이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홍콩보안법과 함께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두 젊은이는 조슈아 웡(23·黃之鋒) 네이선 로(26·羅冠聰)이다. 두 사람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하루 최대 50만 명이 봉기했던 2014년 우산혁명의 주역이다.

    보안법이 시행되면서 두 사람이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광범위하게 나돈 가운데 한 명은 보안법을 피해 해외로 망명했고, 한 명은 홍콩에 남아 끝까지 싸우기로 했다.

    해외로 망명한 사람은 네이선 로다. 그는 우산혁명 이후 2016년 데모시스토당을 창당해 초대 주석이 되었고, 그해 입법회 선거에서 사상 최연소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의원 선서식에서 홍콩 기본법에 부합하는 의원선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는 보안법 시행 다음날인 2일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이미 홍콩을 떠났으며, 국제적 차원에서 홍콩에 대한 지지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언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홍콩을 위해 떠난다"면서 "지난해 이후 언론의 자유와 관련한 상황이 악화했지만, 이렇게 가속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가 어디로 망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 세계적인 반중 여론 조성에 앞장서는 방식으로 홍콩민주화 운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슈아 웡은 홍콩에 남아서 투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목표는 일단 9월 입법회 선거를 통해 홍콩 의회에 입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웡은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홍콩 입법회 선거에 관한 토론회에서 자신이 한 발언 영상을 올리며 당선되면 2016년 입법회 선거에서 당선되었던 네이선 로가 당선 무효를 선고 받기 직전에 했던 발언을 충실하게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웡은 지난 3일 있었던 EFE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따르면 9월 입법회(국회) 선거 등을 언급하면서 "나는 아직 여기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도 출마하려 했지만 선관위가 후보자격을 주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웡은 동료 로의 해외 망명에 대해서는 "네이선 로의 결정을 이해한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홍콩을 위해 싸우려고 떠난 것이다. 우리는 국제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이해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웡은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끈 데 이어 지난해 송환법 반대시위 때도 미국과 대만 등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홍콩에서 보안법이 통과되면 웡이 제일 먼저 잡혀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보안법 위반 1호 기소자는 시위 현장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경찰에 돌진한 23세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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