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시 서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사진=김한영 기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승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들이 많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송정공원역에서는 마스크 착용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역무원을 폭행한 50대 A씨가 경찰관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역무원 B씨의 요구를 거부하며 가슴을 수차례 밀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 4가역에서도 지난 6월 24일 밤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역무원과 승객 사이의 거친 언쟁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역무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들과의 마찰로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화를 내거나 '코로나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냐'고 항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앞서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6월 20일 오후 광주시 서구 화정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탑승을 제지하는 버스 기사의 팔을 강하게 뿌리쳐 부상을 입힌 혐의로 A(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도 지난 6월 21일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버스 기사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20분여간 버스 운행을 막은 혐의로 4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에도 버스 기사들이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 사례까지 더하면 실제 피해 건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석 광주전남지부장은 "마스크 착용을 놓고 버스 기사와 승객 사이에 벌어지는 시비가 하루 평균 100여 건에 이른다"며 "일부 기사는 문제를 일으키는 승객에게 마스크를 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 말 정부가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 광주에서 발생한 마스크 미착용 관련 경찰 신고는 49건으로 이 중 4건은 폭행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