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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진에 대한 인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다주택 참모들의 부동산 매각 문제가 끝까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 과정에는 정무적, 정책적 판단이 두루 고려돼야 하고 인사가 내포하는 미래지향적 메시지가 분명해야 함에도, 부동산 매각 여부에 시선이 쏠리면서 인적 쇄신의 본뜻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대통령, 내주 참모진 쇄신 인사 검토 알려져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수석 및 비서관급 인사 상당수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린지 불과 3개월만에 2040 세대 등 핵심 지지층이 이탈해 민심에 빨간등이 켜지자 문 대통령이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인사가 함의하는 메시지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다주택 참모들의 부동산 매각 문제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현재 교체 대상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상당수 참모들은 공교롭게도 주택을 여러채 보유하고 있다. 김조원 민정수석을 비롯해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등이다.
◇다주택 매각 입장 안밝히는 참모들…인사 메시지 왜곡될까 우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달 말까지로 주택 처분 시한을 못박은 상황에서 참모들이 집을 내놨는지 여부는 9일 밖에 남지 않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청와대 내부에서는 주택 처분 계획이나 각각의 사정들을 사전에 추려 발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서 끝내 '마감 시한'까지 손놓고 지켜만 보는 형국이 됐다.
당사자 뿐 아니라 주변 동료들도 부동산 매각 여부에 신경을 쓰느라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는 둘째로 치더라도, 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부동산 문제가 끼어들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문 대통령의 인사 교체 대상 보도에 일부 다주택 참모들의 이름이 나오자, 마치 본인들이 집을 팔기를 거부해서 교체되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반대로 집을 팔기로 결정해 유임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에 두 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김조원 민정수석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렇게 꼬이자 애초에 노영민 비서실장이 다주택 참모들의 부동산 처분을 거칠게 공표했고, 마무리도 제대로 짓지 못하면서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비판도 청와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솔선수범의 차원에서 한 권고이겠지만 내부에서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권고가 나가면서 스텝이 처음부터 꼬였던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제라도 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와는 별개로 참모들의 다주택 처분 문제가 정리돼 논란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인사권은 여러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데, 마치 집을 파는 문제로 인사가 나는 것처럼 비쳐지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청와대 국정운영의 엄중함이 흐트러 질 수 있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가 별개로 정리돼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