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교주 이만희. (사진=이한형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해와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단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구속됐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판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만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해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으나, 일정 부분 혐의가 소명됐다"며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되며, 종교단체 내 피의자 지위 등에 비춰볼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어 "고령에 지병이 있지만, 수감생활이 현저히 곤란할 정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판사는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8시간 30분에 걸쳐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이 총회장 구속을 결정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수원구치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만희는 그대로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희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또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만희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진행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이만희는 앞서 구속기소된 신천지 과천총회 본부 소속 총무 등 3명, 불구속 기소된 다른 간부 4명 등과 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