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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과 이재명 '희비' 가른 '부동산 정책'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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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과 이재명 '희비' 가른 '부동산 정책' 행보

    이재명, 7월 들어 중장년층 지지자 10%p 급증…이낙연과 대조
    "이재명 부동산 정책은 약자 편에서 구체성과 실천력 겸비"
    "벌써부터 양강 구도…이낙연, 향후 당대표 본격 행보가 변수"

    좌측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이슈'를 선점하며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지사는 특히 '내집 마련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4050 장년층 남성 지지자들이 7월 들어 10%p나 늘어나면서 이낙연 의원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 지사의 이같은 '부동산 정책 행보'가 지지율 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40대 이하 여성층까지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7월 들어 중장년층 지지자 10%p 급증…이낙연과 대조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전국 성인 2560명(응답률 4.6%, 5만5381명 접촉)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의원은 25.6%, 이재명 지사는 19.6%로 각각 집계됐다.

    이낙연 의원은 6월보다 5.2%p 하락하고 이재명 지사는 4.0%p 오르면서 두 사람의 격차는 6월 15.2%p에서 7월 6.0%p로 한달 사이 약 9%p 줄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다. 두 사람의 선호도 격차는 6.0%p로 오차범위 밖이지만 상당히 좁혀진 셈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이 지사의 이같은 약진에는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큰 40대와 50대 남성 지지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조사결과는 보면, 이 지사는 6월 대비 7월 조사에서 모든 성별, 연령층에서 일제히 선호도가 증가했다. 다만, 여성(15%→16%)보다는 남성(17%→23%)에서 증가폭이 컸다.

    또 연령별로는 40대 남성(23%→33%)과 50대 남성(19%→29%), 20대 남성(15%→25%)에서 각각 10%P 상승했다.

    반면, 이낙연 의원의 경우는 모든 성별과 연령층에서 지지자가 이탈했다.

    특히 50대 남성(31%→21%), 40대 남성(36%→27%), 50대 여성(29%→22%)에서 큰 폭으로 하락해 이 지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또 집값 상승 광풍이 불어닥친 서울지역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지사는 6월보다 5%p(12%→17%) 상승한 반면, 이낙연 의원은 9%p(32%→23%)나 빠졌다.

    ◇"이재명 부동산 정책은 약자 편에서 구체성과 실천력 겸비"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지사 측도 7월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기록한 것은 대법 파기환송에 따른 '탈족쇄 효과'와 함께 이 지사의 공격적인 '부동산 정책 행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지사는 7월에 언론인터뷰와 자신의 SNS를 통해 '부동산백지신탁제'와 '부동산 불로소득 100% 환수', '국토보유세', '경기도 기본주택 추진', '다주택 고위공직자 인사 불이익 조치', '토지거래허가제 검토' 등과 같은 굵직한 부동산 이슈를 끊임없이 꺼내들었다.

    유튜브 채널 '김종갑의 경제부동산'을 운영 중인 김종갑 닥터아파트 전문위원은 이재명 지사의 부동산 정책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김 위원은 먼저 "시장에서는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세수 부족과 경제 위축 등을 우려해 생색내기 부동산 정책만 내놓았다'는 불신이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민에게 집값 폭등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증까지 초래하는 '생존의 문제'인데 현 정부가 이를 너무 가볍게 본 것이 치명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지사의 부동산 정책은 확실히 약자 편에 서서 진정성과 구체성, 실천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3050 남성들이 내리면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재명 지사가 부동산 정책에서 계속 성과를 이어간다면 40대 이하 여성층까지 지지세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낙연, 당대표 행보 본격화하면 이재명 상승세 꺾일 수도"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정치권에서도 이재명 지사의 부동산 정책 행보가 지지율 급등의 주요 요인이 됐다는 점은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이재명 지사가 부동산 문제 등 핵심 아젠다에 대해 '돌직구성 강성 발언'을 이어가면서 정부·여당의 답답한 행보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벌써부터 '이낙연 vs 이재명' 양강구도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지지 후보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 4050 중장년층 남성의 표심이 이재명 지사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대법 파기환송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 문제에 대해 이 지사가 준비된 정책을 바탕으로 최고로 시원한 모습을 보여준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낙연 의원이 8월 전당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당대표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면 이재명 지사의 상승세는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부동산 정책뿐 아니라 정치적, 정책적 주요 현안에 대해 자기 입장을 거의 내지 않는 이낙연 의원의 신중한 행보가 오히려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면서 "만약 당대표가 되고서도 민심을 수습하지 못하고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한다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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