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가운데)가 연설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 오후 기준 134명으로 늘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15일 오후 자가 격리 대상자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강연자로 나선 광화문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부산과 경남, 대구 등 영남지역 교인들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의 전국 환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퇴진국민대회가 열린 광화문 동화면세점 주변에는 부산, 경남, 대구 번호판의 전세 버스 10여 대가 목격됐다. 이 버스 LED 전광판에는 부산영락교회, 소금과빛교회, 1600구국기도회라는 단체명이 보였다.
이밖에 평택순복음교회와 황금종교회 승합차량이 목격됐으며, 한기총 경남지부 영남지역연합 깃발을 든 집회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해 집회금지 명령을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회 참석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 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란 이야기다.
경남 소금과빛교회 관계자는 “저희 교인들이 가셨다. 전에부터 계획된 거라 개인적으로 몇 분 가신 것 같다.”며, “정확하게 몇 명이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공식적인 것은 아니어서 담임목사나 교역자가 참석한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돈을 모아서 간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부산영락교회와 평택순복음교회 측은 교인들이 문재인 정권 퇴진대회에 참석한 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부산영락교회와 평택순복음교회 관계자 모두 교인들의 광화문 집회 참석 여부를 묻자 “휴가를 오늘 복귀해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서 15일 오전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측이 보건 당국에 전광훈 목사를 뺀 명단을 제출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는 현재 ARS를 통해 “본 교회는 당국의 지시에따라 전 성도가 자가 격리 중이므로 정상업무 처리가 어렵다.”는 안내 음성을 내보내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
집회가 열린 광화문 동화면세점 주변에는 대형 전세버스 10여 대가 줄지어 정차하고 있었다. 대부분 부산, 경남, 대구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한편,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된 문재인 정권 퇴진대회는 독설로 가득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정오 무렵부터 대회장에 인파가 몰렸다. 사전 행사에서 순서를 맡은 이들은 저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공산정권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한다”, “빨갱이”, “문재인 파면”등 을 외쳤다. 일부 순서자들 가운데는 위안부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연단에 오르기로 한 시간보다 늦은 오후 3시 20분 경 모습을 드러냈다. 전광훈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누군가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오늘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에 부어버렸다.”며, “오늘 오후에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열도 안 오르고 증상도 전혀 없는데 전 목사를 격리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때 폭우가 내렸지만 집회는 계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귀를 의심할만한 발언도 이어갔다.
전광훈 목사는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자살한다고 국민들이 정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살하지 말라. 좋은 말할 때 내려오라”고 비난했다.
장대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열린 문재인정권 퇴진대회에는 한 때 폭우로 스피커 시설이 고장나는가 하면 고령의 참석자들이 비에 장시간 노출되기도 했다.
이밖에 문재인 정권 퇴진대회에는 현역 의원은 찾아 볼 수 없었고, 박찬종, 김경재, 민경욱, 김진태, 안상수 전 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