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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구 통한 집단감염?…구로 아파트 '한 라인'에서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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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기구 통한 집단감염?…구로 아파트 '한 라인'에서 전파

    코인노래방·파주 스타벅스 등 의심사례 나와
    방역당국 "환기구 집단감염 가능성 낮은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사진=연합뉴스)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28명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와 방역당국이 전파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시설 전문가 등을 대동해 환기구나 하수구, 엘리베이터를 통한 전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중이다.

    서울시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27일 코로나19 긴급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역학조사반과 역학전문가, 설비전문가 등과 함께 해당 아파트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아파트 거주민 1명이 23일 최초 확진된 후 25일까지 4명, 26일 23명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아파트 해당 동은 복도식 구조로 돼 있고 268세대, 500여명이 거주 중이다.

    또 구로구 아파트 거주민의 직장인 금천구 소재 축산물가공업체에서도 20명이 확진돼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확진된 아파트 거주민들이 한 라인에 거주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집단감염이 아파트 내 하수구나 환기구, 엘리베이터 등 공용시설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국장은 "여러 설비들을 통해서 전파됐다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데 모든 부분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던 당시에도 에어컨과 같은 환기 공조 시스템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5월 도봉구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각기 다른 방에 있던 확진자 2명이 확진되면서다. 당시 서울시 측은 "환기 시스템이 각 방의 공기를 순환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확진자의 비말이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에서 발생한 66명 집단감염 사태를 볼 때 공기 흐름이 전파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자연 환기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에어컨 바람이 비말을 퍼뜨려 여러명이 집단감염된 게 아니냐는 취지다.

    다만 아직까지 환기 시스템을 통한 전파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어 서울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박 국장은 "현재까지 감염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도 환기 시스템을 통한 감염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조사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환기구를 통한 전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상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층수가 높은 곳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돼 환기 시스템상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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