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를 계기고 주식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미성년자의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도 폭증했다. 올해 월 평균 3만 6천건씩 미성년 계좌가 증가했다.
12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미성년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총 29만 1080건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3만 6385건씩 미성년 계좌가 늘어난 셈이다. 작년 월 평균인 7778건과 비교했을 때 3배(368%)가 넘게 폭증한 셈이다.
미성년자의 계좌 개설과 함께 증권 계좌에 입금돼 있는 현금인 '예수금'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예수금은 매월 평균 344억원씩 늘어 연초부터 8월까지 2751억원 증가했다. 작년 한해 늘어난 예수금 총액이 370억원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미성년 주식계좌 수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한 3월부터다. 올 2월 미성년의 신규 계좌 개설 수는 1만9777건이었지만 3월에는 2배 이상 많은 4만2926건으로 늘었다.
이 시기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미성년 증여에 대한 세금부담(공제 한도 2000만원)이 줄고, 자녀의 재산을 증식하기 유리한 기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진 의원실은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40만건 이상의 미성년 신규 주식계좌가 개설될 전망"이라며 "SK바이오팜을 필두로 한 공모주 열풍도 미성년 주식 계좌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