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확진자가 무려 50여명이나 발생한 가운데 입원 환자 대부분이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이어서 집단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박진홍 기자)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확진자가 무려 50여명이나 발생한 가운데 입원 환자 대부분이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이어서 집단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최근 이 병원에서 7명이 호흡곤란으로 숨진 점으로 미뤄볼때 상당기간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시는 14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확진자는 53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직원 11명, 입원환자 42명인데 확진자들 대부분인 2층에서 근무,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시는 최초 확진자인 이 병원 간호조무사가 지난 8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는 진술을 미뤄볼때 상당기간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이나 발생했다.(사진=박진홍 기자)
이 간호조무사는 지난 12일 숨진 한 환자를 7일 하루종일 돌봤고, 이후 발열과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게다가 9월 들어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8명이 숨졌는데, 7명은 호흡곤란으로 숨진 사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7명의 사인이 폐렴인지, 심장질환인지 불분명하지만 의무기록에 있는 날짜별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요양병원 특성상 치매환자가 절반 가량에 이르고,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가 많아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방역 관계자가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확진자들의 나이를 살펴보면 60대가 9명, 70대 10명, 80대 29명으로 60대 이상이 90.5%에 달한다.
발열이나 기침이 있어도 환자가 인지하기 어려웠고, 간호조무사와 간병인은 환자를 돌보면서 꽤 오랜시간 밀접접촉하기 때문에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 것으로 봤다.
또, 치매 환자 등 절반 가량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병원 내부 공간이 좁은 것도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확진자 52명 가운데 중증환자는 2명이다. 환자 확진자 42명 중 고령이 대부분이어서 언제든지 상태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보건당국은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
시는 이 요양병원 뿐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도 폐렴으로 환자가 숨진 사례를 확인하고,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지 확진하기 위해 북구 관내 요양병원 11곳에 대해 이번주중 전수 진단검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