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LG화학에서 전지사업부문이 떨어져 나와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창립총회를 열고, 설립의 목적과 목표 등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배터리 개발을 시작한 지 25년 만에 이차전지 전문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는 것이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을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물적 분할하는 데 앞서 지난 9월말 계획을 공시했고, 대주주인 국민연금 측의 분할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에서 원안대로 확정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장으로 향하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최근 그룹 인사에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LG에너지솔루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며 출범의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일단 잠정적인 목표치는 지난해 매출액 8조원에서 2024년까지 3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선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또 최근 현대차와 미국 GM 등에 납품한 배터리들이 화재 사건을 겪으며,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의 의미에는 독립법인화를 통해 현재 배터리 제조‧판매에 초점이 맞춰있는 사업영역을 케어·리스·충전·재사용까지 '배터리 생애 전반'을 다루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담겨 있다.
LG화학 배터리(사진=연합뉴스)
배터리 생산 능력 역시 2023년까지 260GW(기가와트) 규모로 확대(올해 120GW)할 방침이다.
때문에 사업의 확장과 영역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이 필수적이다. 독립법인화한 이유도 자금 조달을 위한 측면이 있다. 내부적으로 모회사인 LG화학이 누적 중인 수익을 활용할 수도 있으나, 추가로 동원 가능한 방법으로 회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 등이 있다.
이밖에 2차전지의 핵심 납품처인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 확보 문제가 시급하다. LG화학은 미국 테슬라에는 원통형 배터리를, 현대차와 GM 등에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각각 납품 중이다. 이중 파우치형에서 최근 화재가 다수 발생한 만큼 원인을 규명해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
SK이노베이션(사진=연합뉴스)
장기전이 돼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특허침해 소송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간 치열한 경쟁의 판도가 전개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1~9월 누적 CATL이 19.2GWh로 LG에너지솔루션 18.9GWh를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일본 파나소닉도 전기차 배터리 17.6GWh가 탑재되며 LG화학을 바짝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