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치유, 통합, 도약을 새해 3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정치권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 이슈가 뜨거운 와중에 문 대통령이 통합을 화두로 꺼냈지만, 사면 등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마음의 통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 50여명을 온라인으로 초청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정재계 주요인사 250여명을 오프라인으로 초청했던 지난해에 비해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신년인사말에서 문 대통령은 새해에 치유, 통합, 도약 등 세 가지를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새해는 회복의 해"라며 "지금 우리는 코로나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 많이 지쳤고 힘들지만 우리 국민의 역량이라면 이 고비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부터 우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 심사도 진행중"이라며 "철저한 방역과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를 극복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문 대통령은 "새해는 통합의 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고 선언했다.
3차재난지원금 지급 등 코로나 격차를 줄이는 노력들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인정하고 자부하며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 인사회'에서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통합'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 이슈를 꺼낸 가운데 문 대통령도 '통합'을 새해 키워드로 제시한 것이다. 다만 사면 관련 언급은 하지 않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마음의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세번째로 문 대통령은 "새해는 도약의 해"라며 한국판 뉴딜의 본격 실행과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재발견했다. 우리는 결코 2류가 아니었고, 영원한 2등도 아니었다"며 "이제 우리는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남북관계 발전을 언급했다.
새해 키워드 제시에 앞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에 힘써준 방역팀, 의료팀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아직도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몸도 마음도 지칠 수 있지만 국민이 거둔 K-방역의 자랑스러운 성과는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2021년 우리는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그리하여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며 "선도국가를 향해 힘차게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