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가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4조 5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3148.4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지수는 한때 3200선을 훌쩍 넘긴 3266.23까지 치솟아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행렬이 이어지자 지수는 한때 3100선이 무너지며 3096.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루 등락폭이 165포인트에 이르는 등 변동성이 큰 하루였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4조 4796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이전 개인 순매수 최대 기록은 지난해 11월 30일 기록한 2조 2205억원으로, 종전 기록보다 2배 이상 순매수 규모가 컸다.
개인의 전례없는 순매수에 기관 역시 사상 최대규모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이날 사상 최대인 3조 737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719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9% 넘게 급등하며 9만 6800원까지 올라 다시 한번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반납하고 9만 1000원(+2.48%)에 장을 마쳤다.
'애플'과 전기차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날도 8.74% 급등한 26만 7500원에 장을 마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반면, SK하이닉스(-3.62), LG화학(-0.10%), NAVER(-0.96%), 삼성SDI(-1.22%) 등은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 하락한 976.6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337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6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인이 대규모 매수세로 지수를 끌어올리자 곧바로 기관과 외국인이 반대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코스피 지수가 13년 5개월여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증시로 몰리고 있다.
실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날 기준 69조 2718억원으로 70조원에 육박한다. 신용융자잔고도 19조 9816억원으로 20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