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울 일선 경찰서에서 성범죄 수사를 맡아 야근을 이어오던 50대 경찰관이 퇴근길에 쓰러져 숨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강력팀장 박성수(51) 경위가 전날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거주지인 경기도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졌다. 경비원이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여성·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를 담당하고 있던 박 경위는 용의자들을 쫓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CCTV 영상 분석에 매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쓰러진 당일에도 후배 경찰관들을 먼저 퇴근시킨 뒤 홀로 미제 사건과 씨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위는 특전사와 소방관을 거쳐 2003년 경찰이 됐다. 지난 2019년 귀가하던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 한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는 등의 공로로 경찰청장 표창을 세 번 받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순직 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