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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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CBS 김정훈 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서홍관(국립 암센터 원장)
이제 1월도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를 맞아서 건강 관리, 목표, 많이들 세우셨을 텐데요. 운동 열심히 하겠다, 담배 끊겠다, 식습관 고치겠다 등등 그런데 여기에 “당장 술부터 끊으세요” 이렇게 경고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입니다.
그동안 금연 전도사로 담뱃값 인상도 요구하고 담뱃값에 경고 그림도 넣고 많은 일을 하셨는데, 술이야말로 1급 발암물질이다. 금주전도사가 되셨어요. 마침 담뱃값 인상 계획도 어제 발표돼서요. 술, 담배에 대한 이모저모 짚어보도록 하죠.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서홍관> 안녕하세요.
◇ 김정훈> 네, 안녕하십니까. 먼저 어제 발표된 담뱃값 인상소식부터 좀 여쭤볼게요. 그간 원장님이 대표적인 금연 전도사, 또 금연운동 협회장으로 오래 활동해 오셨고 담뱃값을 올려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해 오셔서요. 정부가 담뱃값을 앞으로 8000원까지 올린다는데 이러면 금연 효과로 이어질 수가 있을까요?
◆ 서홍관> 당연하죠.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요. 결국은 담배가격 인상만큼 효과적인 금연정책은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에 그 담배 가격 인상은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OECD 34개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담배 가격이 담뱃값 올리기 전에 2014년에는 34등이었어요. 꼴등이었어요. 그런데 담배 가격을 인상하고 나서 지금 30등, 31등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거의 최하위 국가이기 때문에 아직도 올릴 여지가 충분히 많다는 것입니다.
(사진=연합뉴스)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 김정훈> 그런데 처음에만 반짝 효과가 있고 다시 피우게 된다, 이런 견해도 없지 않아요. 왜냐하면 예전에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할 때도 그랬다. 금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주장도 있어서요.
◆ 서홍관> 그런데요. 그런 주장들이 약간 왜곡된 게 많아요. 그래서 원래 흡연량에서 분명히 처음에는 굉장히 효과가 커요. 흡연량이 쭉 줄어드는데 그 뒤에 약간 반등을 합니다. 그러나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않아요. 그래서 효과가 있는 거고요.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지속적인 인상이 계속 필요하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김정훈> 그러네요. 어쨌든 이렇게 금연전도사로 활약한 원장님이 이제는 1군 발암물질 술의 정체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거든요. 암 예방의 첫 번째로 술을 꼽으신 그 이유가 뭘까요?
◆ 서홍관> 그러니까 암만 따지면 담배가 더 중요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지금 담배는, 담배가 발암물질이다, 간접흡연으로도 암에 걸릴 수 있다, 이건 모르는 국민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강의하면서 술이 발암물질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전부 다 황당해해요. 저게 진짜 발암물질이야? 처음 들었는데,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술은 1군 발암물질입니다. 1군이라는 것은 암이 발생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 1군이고요. 2군은 가능성이 있다가 2군이에요. 그런데 술은 1군 발암물질. 즉 인간에서 암을 일으킨다는 것이 확인된 물질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제가 나선 것입니다.
◇ 김정훈> 술이 담배보다도 더 해로울까요?
◆ 서홍관> 그건 여러 가지 측면이 서로 달라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암에 있어서는 담배가 더 중요한데요. 그런데 술이 미치는 건강 영향이라든지 사회경제적 비용을 계산하면 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계산했는데, 사회경제적 손실이 술은 9조 4500억으로 계산됐고요. 담배는 7조 이상으로 기록됐어요. 그래서 술이 더 큰 부담을 지어준다, 이런 것들이 이미 확인이 된 것입니다.
◇ 김정훈> 그럼 어제 담뱃값 인상 얘기는 있었고요. 술에 대해서도 그 가격을 올리는 것을 정부가 검토하겠다 이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서홍관> 그러니까 앞으로 술이라는 게 1군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정부가 거기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내는 건 당연히 해야 될 일이고요. 저는 일단 급한 문제가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일단 알리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김정훈>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알려야 된다, 그 정도로 유해하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인식은, ‘소주는 서민의 친구다. 하루 한 잔 술은 약주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은데 술 한 잔도 안 됩니까?
◆ 서홍관> 그러니까 그것도 그동안 오해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술은 알맞게 마시면 건강에 좋다 이런 것들이 이제 많이 있었는데 그런 정보들이 상당히 왜곡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음주하시는 분들이 두려워할 그런 그래프가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암 발생에 있어서 술이 어떤 암을 일으키냐면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식도암 이런 암들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곡선이 있는데 가장 적게 마시는 것부터 많이 마시는 데까지 다 직선으로 쭉 올라가요. 한마디로 말해서 하루에 한 잔씩 마시는 술도 암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그게.
◇ 김정훈> 아니, 그러면 약주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되네요?
◆ 서홍관> 그건 성립이 안 되죠.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를 보면 술의 종류와 무관하다 이런 표현도 다 되어 있습니다. 이미 그런 건 수많은 논문이 다 입증하고 있어요. 그래서 포도주를 마시든 막걸리를 마시든 아니면 독주를 마시든 상관없이 그 알코올 양에 비례하는 거고요. 일찍부터 마실수록, 오래 마실수록, 많이 마실수록 그래프는 계속 상향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거듭 강조하지만 적은 알코올을 마시더라도 하루에 한 잔, 두 잔을 마시더라도 암을 발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안 마시는 게 훨씬 건강에 좋은 겁니다.
◇ 김정훈> 그러니까 운동 후에 시원하게 맥주 한 캔 마시는 것도 안 된다?
◆ 서홍관> 그렇죠. 그러니까 암 발생을 계산한다면 안 마시는 게 좋죠. 그냥 음료를 마시면 됩니다. 그냥 물을 마시면 가장 건강합니다, 물.
◇ 김정훈> 원장님이 그런 술을 끊게 하기 위해서 담배처럼 소주병에도 경고 그림을 넣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셨어요.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께 말씀을 드리면 서홍관 원장님이 어떤 분이시냐면 담뱃값에 그 경고 그림을 넣게 만든 그분이시거든요. 그 주인공이시거든요. 그럼 어떤 그림을 소주병에 넣자,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 서홍관> 그러니까요. 결국 우리가 경고그림을 넣는 건 우리가 끔직한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서 보여주는 게 아니고 그것이 얼마나 해로운지를 알고 마셔라 이런 뜻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결국은 술을 마시면 어떤 병이 생기는지를 거기에 보여주는 것이죠. 그래서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식도암 이런 게 걸렸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그림에 표현하는 게 맞고요.
그다음에 술은 또 간경화를 일으키지 않습니까? 그래서 간경화 되면 얼굴이 까매지고 복수가 차고 그러다가 잘못하면 정말 혈관이 터져서 피를 쏟기도 하고 막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내용을 우리는 알리고자 하는 것이지 말하자면 술을 좋아하는 분들을 공포에 떨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올바른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 김정훈> 예전에 담배갑에 경고그림을 넣는 논란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방식을 추진하신다면 애주가분들이나 아니면 특히 업계의 반발이 많을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는 가능할까요? 어떻게 기대를 하세요.
◆ 서홍관> 가능하죠.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식품에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다면 우리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걸 표현해 주는 걸 원합니까, 표현하지 않기를 원합니까? 만약에 어떤 식품이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데 발암물질이 있다는 것을 표현 안 해준다면 많은 소비자들이 화를 낼 거예요. 당신들은 알고 있었는데 왜 알리지 않느냐라고 말을 할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은 그 식품을 섭취했을 때, 술을 마셨을 때 어떤 결과가 온다는 것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그런 것이고 그럴 경우에 이해상충에 있는 말하자면 주류회사라든지 이런 사람들의 의견은 들을 필요가 없어요. 이해상충에 있는 사람들의 말을 다 듣는다면 말하자면 강도나 도둑질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서 경찰서를 다 없애버린다면 되겠습니까? 그건 안 되잖아요.
◇ 김정훈> 알겠습니다. 원장님과 함께 술, 담배에 대해서 이것저것 짚어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구나, 더 조심해야 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님과 대화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홍관> 감사합니다.김현정의>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