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은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지 직원 땅 투기 의혹을 두고 '일벌백계'를 강조하며 한목소리로 질타에 나섰다.
다만 문제 해결에 관해서는 인식이 엇갈렸다.
여당은 자체 진상조사에 방점을 찍는 반면 야당은 윗선 개입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 등 외부기관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요구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이 사라지니 온 나라가 평온하다"며 "이러려고 검찰 팔다리를 분질렀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적었다.
여권이 '검찰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검찰 수사권을 무력화한 결과로 이런 투기 의혹 사건이 손쉽게 빚어질 수 있었다는 논리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권은 검찰 대표선수 윤석열을 1년에 걸쳐 두들겨 패서 쫓아냈다"며 "검찰이 사라진 나라, 도둑놈들의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들도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자체 조사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행정부의 힘이 미치지 않는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만이 사태 해결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권과 선 그으면서 '변창흠 책임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윤창원 기자
반면 여당은 신영대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에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안정적 주거권 확보를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주택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LH 공사 직원들이 3기 신도시 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투기 의혹에 연루된 직원들을 질타하면서도 동시에 이들과 정부여당을 분리해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습이다.
신 대변인은 또 국민의힘을 향해 "상대방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제기된 부동산 및 건설 부정부패 의혹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부동산 적폐청산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여당 일각에서는 LH 사장을 맡았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은 "변창흠 장관은 도의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있었던 시절에 벌어진 일"이라며 "정부 합동조사단에서 국토부는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권 대체적으로는 변 장관 거취 문제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