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캠프에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대위 부산동행 제1차 회의'에 참석했다. 송호재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중진들이 부산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의혹 제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4·7 보궐선거와 관련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부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정권을 교체할 후보를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6일 오전 부산 동구 범일동 박형준 후보 선거캠프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대위 부산동행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태로 인해 만들어졌다"라고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 과거 4년 업적을 평가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의혹 제기를 '구태적인 선거운동'이라고 폄하하며 "유권자들은 쓸데없는 과거 비방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부산을 해상 물류 중심지로 만들고 2030 박람회를 유치하는 등 당면한 과제들이 많다"라며 "부산의 미래를 설계하고 침체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청사진을 제시할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라며 박형준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16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중앙선대위 부산동행 제1차 회의'가 열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형준 후보,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송호재 기자
회의 참석자들은 LH 직원 땅 투기 의혹과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거론하며 이에 대한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하루 전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적폐' 발언을 두고는 '적반하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형준 후보는 "현 정부의 25차례 부동산 정책은 모두 예견대로 실패했다"라며 "하지만 대통령은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기는커녕 책임 전가에만 급급하고, 여당은 물타기 전략만 펼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서병수 의원은 "현 정부가 부동산 적폐의 뜻을 알고 하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투기하는 법을 보여줬기 때문에 LH 직원들도 땅 투기를 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와 관련한 민주당의 각종 공세를 '흑색선전'으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기현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로 치르는 선거인데도, 책임을 져야 할 민주당은 그 죄상을 덮기 위해서만 혈안이 돼 있다"라며 "부산시민을 속이고 갈라치기 하는 모습에서 못된 심보가 그대로 드러난다"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날 회의를 마친 김종인 위원장은 부산국제금융센터 일대를 찾아 핀테크 기업인을 만나고 2030 부산엑스포 관련 설명회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중구 국제시장 등 지역 민생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