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본부장을 맡은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혹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사범'을 수사 중인 경찰이 22일 61건 309명에 대해 내·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주 역시 피의자 신분인 LH 임직원 등에 대한 줄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에서 '부동산 투기 수사' 관련 백브리핑을 열고 "금주에도 수사는 신속하게,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수사를 총 지휘하는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따르면 내·수사하고 있는 61건 중 고발은 11건, 타 기관 수사의뢰 5건, 첩보 인지 45건이다. 309명 중 공무원은 41명, 공공기관 관계자는 31명, 민간인은 170명이며 기타 67명은 직업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밖에 특수본은 정부합동조사단 2차 조사 결과 투기 의혹으로 수사 의뢰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지방공기업 직원 총 23명에 대해 곧 수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청와대 조사에서 투기 의심이 포착된 대통령경호처 직원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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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은 수사를 크게 세 갈래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사람 중심 수사, 부동산 중심 수사, 또 그 양쪽에 공통되는 금융거래를 확인하는 돈의 흐름을 따지는 수사를 할 것"이라며 "수사대상자를 좀 더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수본은 '원정 투기'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LH전북본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LH전북본부, 피의자 주거지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최 국장은 "전북에서 전국적으로 나오는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하면서 진행을 봐야할 것"이라며 "원정투기 의혹이 있었는지 여부는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피의자 소환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LH 현직 직원 2명과 전직 직원 1명을 소환했다.
한편 특수본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 건은 지난 20일 기준 총 324건으로, 경찰은 내용이 구체적인 120여건에 대해 세밀하게 보고 있다.
아울러 특수본은 공직자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최 국장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